인창동성당 게시판

나를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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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jbap] 쪽지 캡슐

2003-03-09 ㅣ No.1027

     

    나를 바라보기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나는 언제나 겁이 많다.

     

     

    싸움을 하면 옹졸했고,

     

    시샘이 많아 욕심도 많았다.

     

     

    잠이 많아 부지런하지도 않고

     

    기억력이 없어서 공부도 못했다.

     

     

    잘 참지도 못해 끈기도 없을 뿐더러

     

    마음이 약해 눈물이 많다.

     

     

    누가 내 약점을 알까봐 위선을 떨었고

     

    잘난 체 하려고 가식적이었다.

     

     

    남의 말을 듣기 전에 내 말이 앞섰고

     

    내 생각대로 해 버리는 고집쟁이였다.

     

     

    욕망은 생각에서 지울 수 있지만

     

    외로움은 견딜 수 없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나쁜 것만 모조리 안고 있는

     

    나를 보고, 나를 알고, 나를 탄식한다.

     

     

    나를 내보임으로서 집착을 버리고

     

    나를 스스로 변화시키려는 방법을 나는 선택했다.

     

     

    나약한 인간이라 인정하며

     

    스스로를 기만하며 살고 싶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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