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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17 아름다운 쉼터(운동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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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8-17 ㅣ No.480

운동장에서 만난 리더십(양창순, ‘CEO, 마음을 읽다’ 중에서)

일요일 늦은 오후, 동네 학교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운동장에서는 남학생 몇몇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남학생 하나가 있었다. 골키퍼를 맡은 학생이었다. 그는 한순간도 멈춰 서 있지 않고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아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외쳤다. 다른 아이들이 슛을 날리거나 헤딩을 하거나 하다못해 땅볼을 길게 차기만 해도 아이는 환호성을 내지르며 소리쳤다.

“나이스! 그래, 이번처럼만 차라, 너 진짜 멋있다! 최고야!

덕분에 아이들이 공을 차는 모습이 더없이 활기차고 즐거워 보였다.

그러다 얼마 후,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골키퍼인 소년이 손목시계를 보더니 “나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 다들 열심히 더 차다 와.”라는 말을 남긴 채 손을 흔들며 가버렸다.

남은 아이들은 저희끼리 한 10분쯤 더 공을 찼다. 하지만 아무도 “잘했다.”거나 “멋있다.”며 상대방을 격려하지도 않았고 분위기는 급격하게 활기를 잃어갔다. 결국 골키퍼가 가버린 지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공차기는 조용히 막을 내렸고 운동장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우연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조그만 또래 집단에서조차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리더의 자질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아주 분명하게 목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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