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Confession of any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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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 [hjk999] 쪽지 캡슐

1999-07-01 ㅣ No.695

        어느 아버지의 고백

 

아이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조금만 더 따뜻하게 대해 주었더라면

내 아이의 의견을 조금 더 아량있게 받아주었다면

조금 더 따사롭게 어루만져 주었더라면

친밀한 시간을 더 가졌더라면

힘들어할 때 아무말 없이 기댈 어깨가 되어 주었더라면

함께 더 웃었더라면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한 일에 더 감사했더라면

아이들을 마치 보물처럼 대했더라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함께 재미있어 했더라면

실수를 더 대범하게 용서해 주었더라면

더 믿어주고 사기를 올려주었더라면

누구보다 더 가까이 있어주고

내가 말꼬리 잡기를 그쳤더라면

아이들을 두렵게 하고 겁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치워 주었더라면

더욱 낮은 목소리로 거기에 사랑을 담았더라면....

* 한 아버지가 탈선한 여고생의 딸을 생각하면서,

 < 십대들의 쪽지 >에서

 

 

사랑하는 주님..

어제 경기도 화성에서 문정동 소망유치원의

19명의 어린이와 4명의 어른이 주님의 곁으로 갔습니다.

귀여운 어린 새싹이 피워보지도 못한채 꺾여지고 만 것입니다.

 

이 어른들의 불찰입니다.  저희의 잘못입니다.

주님 용서하소서..

세상의 영욕과 욕심에 눈이 멀어 지켜야 할일들을 지키지도 못하고

이 어린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입니다.

 

어른들의 안전불감증, 장삿속의 얄팍한 생각들, 그리고 무책임

언제나 이러한 작태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요.

사람이 뿌린 씨앗, 사람이 거둘 수 밖에 없지요.

어른들의 그런 행태는 가족과 자식들이 희생당하는 거지요.

 

주님, 그래도 저희는 너무 슬픔니다.

왜 죄없는 어린 아이들이 희생돼야 하는지요.

주님, 그 깨끗한 어린 영혼들을 거두어 주시어

이러한 괴로움과 고통이 없는 천국에서 살게 해주소서.

다시는 이러한 희생이 없도록 어른들이 각성하게 해주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부모와 가족에게도 주님의 위로와 용기를

주시어 이 힘든 세상을 기운차게 살게하소서.

아이들의 빈공간. 주님께옵서 채워주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간절히 비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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