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나가사키의 노래' 마음을 정교하게 웅직이는 "영적 성장과정"을 넓히는 깊은 감동의 드라마 (하명용.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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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성당 [shinchon] 쪽지 캡슐

2008-07-18 ㅣ No.514

  

"나가사키의 노래" 마음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영적 성장과정"을 넓히는 

깊은  감동의 드라마 <파스칼의 영적논리에 대한 변증론>

[우리 교우님 여러분의 인생지침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

   

누구나 쉽사리 손에서 내려놓기 어려운 책이다.

한 무신론자인 나가이 다카시의 이야기

 

일본 역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혼신을 다한 헌신과

그리스도의 순교까지도 실천에 옮긴 놀라운 삶의 자취를 남겼다.

 

나가이는 의사집안에서 태어났다.

1932년 나가사키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이미 과학적 합리주의의 영향으로

자신을 철저히 무장하였다.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는 긴 여정의 시작이었으며, 이 여정은

일본의 역사. 문화. 종교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1930년대 세계2차 대전시 나가이는 징집되어 군의관장교로 중국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속에

부상당한 사람, 죽음앞에서 처참하게 절규하는 일본 사람이건 중국 사람이건

흘리는 피는 똑같은 것을 느끼었다.

4년 반 후 귀국하여 용감한 행적을 기리는 훈장을 받는다.

 

군복무를 마친 나가이는 대학으로 돌아가 다시 강의와 연구를 했으며

의과대학 방사선과 주임교수가 된다.

그러나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나가이는 미래에 관한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없었으며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신부를 찾아간다.

 

나가이와 그는 서로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가이는 절차를 문의하여 세례를 받았으며 그 후

'그리스도인' 후손과 결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나가시키 원폭투하!

지금까지 접했던 피폭에 관한 어떤 기록보다도 생생한 기록이다.

이처럼 끔찍한 사건에 접하면 사람들은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는 경향이다.

 

수많은 죽음을 보았다.

생생하게 전해진 7만2천 명의 처참한 죽음, 아름다운 동양의 나포리 나가사키에서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기록을 읽기란 몹시 힘든 것이다.

나가이는 원폭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으며, 자신도 방사능을

너무 많이 쏘인 탓에 치명적인 병에 걸린다.

극심한 고통 '핵 벌판'의 잿더미에 오두막을 짓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천황은 물론 거리의 부랑자까지 모든 계층 사람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이 거룩한 사람을 찾아갔다.


강력하고도 흡인력 있는 것이었다.

대부분 책들은 원폭 투하를 마음을 어둡게 하고 무겁게 한다.

이 책은 다르다!  생의 중요한 무언가 알게 되고 

이 책을 읽고 나서 인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것이다.

 

천지를 진동시킨 가공할 소리가 사라진 뒤에 노래가 들려온다.

이 노래는 복수심에 불타고 원한 맺힌, 성난 사람을 위한 애도하는 노래다.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 곧 화해. 믿음. 수용. 평화의 노래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장소가 어디인지?

카톨릭 신자들의 마을에 일어난 엄청난 사건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왜 하필이면 성당위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까?

 

세상 사람들이 저주나 처벌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 끔찍한 재앙 비극적 사건이

예수가 이 세상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희생된 것 같이 평화를 맞이하기 위한

"번제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했을 때 모든 것을 갖게 되는 "환희의 송가" 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에서 매일 매순간 사랑의 열매로 살았던

성령의 뜻에 따라 거대한 불바다는 그와 같은 초인적 상황을 말하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는것은 우리는 더욱 성숙한 것이다.

 

이 세상 바꾸는 분들은 바로 "나가이" 와 같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운명을 "완성한 사람" 들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한 사람" 들이 진정한 삶의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는 계기의 "고백서" 이다.

 

유아기에 의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은 독일어책을 보는 광경이

어린 나가이에게 공부는 밥 먹는것 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받아드렸다.

어머니는 억지로 공부 시킨적이 없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자연스럽게 싹트고 꽃피도록 지켜보았다.

 

악의없는 장난이나 우스꽝스런 행동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손윗 사람에게 무뢰하게 굴면 그때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한번은 어머니에게 말대꾸 했다가 한겨울에 옷을 홀랑 벗긴 채 밖으로 쫓겨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을 베란다로 끌고 가 2미터나 쌓인 눈 위로 던져버렸다.

어미 사자가 되어 버릇없는 자식을 키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일본사람이 즐겨하는 말 가운데 사랑하는 자식은 멀리 보내라 하는 말이 있다.

부모의 과잉보호는 미성숙한 아이가 되기 때문이다.

나가이는 과학적 사고에 무신론자로 바위처럼 견고한 현실로 인도하는 과학만이 유일한

미래를 열수있는 열쇠라고 굳게 믿었다.

성당이 우뚝 서있고 하루 세 번씩 울리는 종소리가 짜증스럽고 화가 치밀었다.

 

자연과학만이 진리추구의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던 나가이지만“지혜”를

중시해온 현자들은 감성이 지성을 능가한다는 것에 관심을 갖었다.

나가이는 이제까지 가슴(心)없이 귀로만 이해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생겼다.

 

시인이자 수학, 물리학, 철학자였던 파스칼(1623~1662)은 자신의 근친자중에

기적이 일어난 것에 감동하여 "변증론" 이 나왔고 인간은 무한 과 무(無)의 중간 자리에 있어

비참함과 위대함 중간에 있는 모순적 존재이며 진리나 정의에 무력한것이다.


우주에서 지구라는 것이 보잘것 없는 하나의 점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인간은 비참함을 알기 때문에 잊으려고 유흥을 찾지만

비참함과 위대함의 이중성에서 오는 불행을 해소하지를 못한다.

인간을 구제하는 것은 철학같은 차원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육체와 정신적 질서를 초월하여 깊은 내적인 "사랑의 질서가" 확보 되어야

영적 논리에 대하여 비약 될수있다 하였다.

이성을 과신하면 회의론에 빠지게 되고 게으름이나 무관심에서 어리석음에 빠지게 된다.

이것을 방관하면 “일종의 직무유기”가 되는것이다.

 

참된 진리의 객관적 실제에 도달할 수 없는것이 이성이며 이성은 영적인 파악이 어렵고..

단순한 과학적 존재의 저급한 사실적 얄팍한 한계에 불과하다.

감성적 지혜의 영역에서 위대한 진리가 "사랑" 이다.

 

신비한 섭리를 육안으로 보는 것은 과학적 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영적인 감성적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부인할 수 없는 직관으로 인해 당혹스러웠다.

 

파스칼은 인간에게 부여된 최고의 능력이 과학적 이성이 아니기 때문에

삶의 진리를 통찰하거나 마음을 알수 있는 신비의 존재를 이성으로는 파악 할수없다.

신은 간구하는 자에게 진리의 계시를 선물로 준다.


나를 위한 삶은“생존을 위한 삶” 곧 이익을 위한 이기심, 물질주의 방어적 사고는,

마음속에 거짓된 것을 돌아보게 되고 결국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이성적 판단이 멈춰지고 지적 영감을 찾을 수 있는“참 인간다운 삶”이라는 것은

캄캄한 땅속에서 썩혀야 새싹이 나듯이 "조건없는 사랑" 이다.


파스칼은“간절히 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충분한 빛이”

그 반대는 충분한 어둠이 주어진다. 우리는 위대함과 비참함 모두 지니고 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위대한 믿음의 체험이 생겨야하는 것이다.


쥐는 별을 볼 수 없고 지렁이는 꽃을 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다.

아름다운 행복은 우리 주변에 있다.

값싼 녹차 한잔, 흔한 꽃, 소박한 아름다움.

 

그런데 한때는 내 삶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여 마음이 복잡해진 적이 있었다.

각자의 삶은 서로 다른 것이다.

파스칼은 영적체험에 의한 확신이 지적인 확신보다 더 확실 한것을 강조하였다.

영적인 만남의 마음에 정곡을 찌르는 어떤 점을 발견하는 것은

간절한 간구함에서 신비가 탄생되는 것이다.

 

우리는 성령을 거스리는 죄를 범할 수 있다.

아버지 하느님은 아들을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듯..

이세상에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을 이땅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가이는 순교시 까지도 환희의 참된 희망을같고

그리스도의 뜻에따라 거룩한 삶의 발자취를 실천하였다.

 

 


                                                 2008. 7. 22.

 

      

                                                              하 명 용 [바오로]

 

  바오로신부님카페 '자유게시판' 및,


 홍보분과카페 '평화의나눔방'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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