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아버지란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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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누구인가
아버지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 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