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3.4.22 신부님의 푸념(기억할 것들을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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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것들을 만들기
어제 성소주일 행사를 둘러보고 있는데, 한 자매님이 제 앞으로 다가와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어~ 나 모르겠어? 나 초등학교 동창, 스텔라야.” 그런데 저는 반갑게 인사하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아는 척 한다고 “어~ 맞아. 잘 알지.”라면서 인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도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죄송합니다. 누군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제게 초등학교 때의 기억을 이야기해주었다면 어떻게든 기억을 해보겠는데, 사실 지금으로부터 30년도 훨씬 넘은 시간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당시 저는 여자에게는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할 정도로 숙맥이었기 때문에 여자 친구들과의 추억이 거의 없습니다. 이 친구에게 정말로 미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살면서 기억할 것들을 만들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과거의 추억을 통해 현재의 큰 힘을 얻기 위해서는 서로 기억할 것들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는 나쁜 기억이 아닌, 좋은 기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큰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