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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24 신부님의 푸념(침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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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4-24 ㅣ No.924

침묵의 힘

제가 아는 형제님 중에서 불의를 보면 도저히 참지를 못하는 분이 계십니다.
 어느 정도냐면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지면,
차에서 내려 꽁초를 주워 창밖으로 버린 분에게 다시 되돌려 주는 분이시지요.
그러다보니 싸움도 참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런데 더 무서운 사람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침묵 중에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자매님들과 함께 길을 가는데 한 자매님이 길에 떨어진 휴지들을 말없이 주우시는 것입니다.
함께 가는 사람들은 이 모습을 못 본 채 하면서 지나가고 있었지만,
이 자매님은 꿋꿋하게 휴지들을 아무 말 없이 주우셨습니다. 잠시 뒤에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 누구도 휴지를 줍자고 말하지 않았지만, 함께 걷던 모든 분들이 휴지를 보면 줍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긴 엄마들도 아이들 교육시킬 때, 말로써 혼을 내기도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침묵을 지키면서 보고만 있을 때가 있더군요.
그런데 말로 혼을 내는 경우보다 침묵 가운데 보고 있을 때를 아이들은 더 무서워합니다.

침묵의 힘을 깨닫습니다. 많은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그 말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 같지만,
사실은 침묵이 오히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수님도 우리의 그렇게 많은 잘잘못에도 그냥 침묵해주시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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