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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26 신부님의 푸념(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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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4-26 ㅣ No.926

맛있게~~~

제 선배 신부님 중에 한 분은 음식을 드실 때 항상 ‘맛있다’를 외치십니다.
 그런데 이 신부님께서는 교통사고로 인해 후각을 잃으셨습니다.
냄새를 못 맡으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하지요(음식을 드실 때 코를 막아보세요.
맛을 잘 모릅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맛있다’를 외치시며 맛있게 드십니다.
그러다보니 음식을 사주시는 분이나 식당 주인 모두 좋아하더군요.
맛있게 드시니 서비스도 달라집니다. 밥도 더 가져다주고, 반찬도 알아서 더 가지고 옵니다.
나중에는 후식까지 챙겨서 주시네요. 그리고 식사를 사주신 분 역시 나중에 또 기회를 만듭니다.

이렇게 ‘맛있다’고 말씀하시는 신부님이 있는 반면에, 입맛이 아주 까다로운 신부님도 계십니다.
그 신부님의 입에서 ‘맛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음식은 어떻고, 또 저 음식은 어떻다고 말하면서 까다로운 입맛을 자랑(?)하십니다.
이런 경우 어떨까요? 함께 식사하는 것이 큰 부담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일용할 양식이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맛보다도 그 안에 담긴 사랑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떠한 음식도 다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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