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베드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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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11-26 ㅣ No.627

그리 추운 날씨도 아니건만..

서울의 첫눈이후..우리본당 게시판이 얼어붙어 있네요..

요즘 말로 한다면, 썰렁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아마도..

우리 본당게시판이 "베드로묵상" 중에 있나 봅니다..

 

얼마전 나자로마을의 아론의 집에서 사목위원들을 위한 피정을 했었는데

엊그제 다시  꼬미시움피정을 같은 장소에서 가졌습니다

 

아론의집은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

"홀로 머물러라"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거라"

라는 문패(?)가 달린 피정장소였습니다

여기에 머물렀던 분들이 얼마만큼 이 요구에 충실한지는

각자 개인의 문제일 것입니다..

 

지난번 피정때는 본당의 여러분이 함께 계시고

난방이 잘 안돼 몸도 추워서,  

내내 긴장하는 마음으로 피정을 마쳤는데..

이번에는 좀.. 아웃사이더로 있을 수 있었고

난방도 너무 따뜻해서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일박이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번 피정을 가는 날, 우연히 만난 예비신자가

피정이 뭐냐고 묻기에..

잠시 일상을 떠나 하느님안에  머무는 것이라고 설명해줬지만

실제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규칙적인 식사, 예정된 강의, 기도 등등

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 예비신자와 얘기나누는 도중에..

그래 이번 피정가면..푸욱 쉬다 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한 주최측에겐 죄송한 마음이지만..

그리고

생각대로, 눈치껏, 나만의 피정을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자랑이라고

어느분께 떠들어 댔더니

아..."베드로 묵상"을 하고 오셨군요 ..하면서 웃었습니다

 

예수님이 깨어있으라고 할 때에도 잠만 잤던

베드로 사도가 즐겼던 묵상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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