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유아방 이용하시는 분들께 부탁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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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장원 [fleagles] 쪽지 캡슐

2009-11-07 ㅣ No.996

안녕하세요?
 
저는 3살과 4살 두 아이의 아빠라서
매주 성당의 유아방을 이용해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유아방에 가면 또래 아이들이 정말 많아서..
아이들도 성당에 갈때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잘 따라오고...
미사시간에도 얌전한 편입니다만.....
 
그 또래 아이들이 많다 보니까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돌발적인 행동들을 방지하고자....
정말 준비를 많이 해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탕, 과자, 장난감, 공부책, 그림그리기 도구...등등...정말 다양하죠...
덕분에 아이들이 정말 눈을 어디다가 둬야할지 몰라서..
어리둥절해하곤 합니다.
저또한 아이들을 데리고 성당에 가서 처음에 그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성당에서 그것도 미사시간에 먹고 놀고......심지어 어떤분들은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있다니...!'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 노는것, 먹는 것 구경하는 것이 다른 사람 보기 별로 안좋을것 같아..
저도 여러가지를 준비해서 미사를 드린적이 몇 번 있습니다.
하지만...매번 그럴때마다..'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모님들의 협조가 없으면 그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여전히 다른 아이들 노는것, 먹는것 구경하고...
어쩔때는 제가 안주니까 먹을것을 얻으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좀 심한 말로...
가끔은 "저럴거 왜 성당에 오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미사시간 내내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라서 어쩔수 없다지만.......
아이들이라서 어쩔수 없는게 아니라고.저는 생각합니다.
 
첫돌전에 아이들이야 먹을때를 놓지면 안되고....
말을 해도 못알아 듣기 때문에 그렇다고 치지만.....
첫돌이 지나면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다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떼도 늘어나는 것이고요.....
그리고 떼 쓴다고 들어주면 더 그렇다는 것도 다들 잘 아실겁니다.
 
저는 아무리 어리다고 하지만....
아이들도 미사를 왜 드리는지......
왜 필요한지 항상 설명을 하면서 미사를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못알아듣는 것 같아도....
다 알아듣습니다.
왜 성당에서는....최소한 미사시간 중에는 먹으면 안되는지......놀면 안되는지......
반복적으로 설명을 해주면 나중에는 다 이해를 합니다.
물론 완전히 이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성당에가면 먹거나 놀려고 떼를 쓰면 안된다는 것 정도는 알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힘듭니다.
저도 얼굴에 철판깔고 유아방에서 아이들을 호되게 혼낸적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처음에는 울어버립니다.
다들 쳐다보십니다.
챙피하지요......
 
하지만......그 과정을 몇번 거치니까...
아이들도 그러려니 합니다.
 
부모....
특히 좋은 부모되기 참...힘드시죠?
저도 제가 좋은 부모라고는 스스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노력을 할 뿐이지요.
하지만 항상 노력을 해갈때......
아이들도 언젠가는 그러한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느님이......예수님이........지켜보고 계신다는 마음으로.....
오로지 우리의 아버지......께...바치는....일주일에 가장 중요한 한시간인 주일미사.....
그때만이라도......
여러분들이 조금만 노력해주시면.......
우리 아이들도....하느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신지.......
저절로 깨닫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
그중에서 또 유아방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유아방을 이용하시는 분을 알고 계시면 좀 알려주시고......
성당에서도 주보나 공지를 통해서......한번씩 당부를 해주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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