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백령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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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희 [a0071824] 쪽지 캡슐

2009-11-20 ㅣ No.1003

 인천에서 백령도으로 나가던 날
그 날도 지척에서 어선들이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었다.
백령도는 누구나 한 번쯤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봄직한데
여느 섬처럼 탁 트인 경관하며 몇몇 명소 외에 특히 서해 최북단이라는 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배가 시키는 모양이다.
위도를 기준으로 보면 한참을 북으로 올라와 북녘 땅 장산곶과 지척에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40여 척이나 될까 선단을 이룬 듯 크고 작은 어선들을 바라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민인 듯한 옆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이런.....  저것들이 모조리 중국배란다.
분명 우리 땅 사이인데...
남북 서로가 침범할 수 없는, 소위 북방 한계선과 남방 한계선 사이 완충해역에서 저들만이 자유로운 것이다.
몇 해 전, 중국으로 가는 배위에서 바라보니 중국쪽  바다는 마치 황하처럼 희뿌옇더니만 그래서 기름 값 만만찮을텐데도 그 멀리서 여기까지 원정을 오는가 싶었다.
마치 부부싸움하는 사이 집 안에 떼도둑이 든 격이 아닌가
친구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다음 날 백령도에서 울컥하는 마음에 술을 꽤나 마셨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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