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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18장 1절-21장 4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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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8-07 ㅣ No.486

천국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

 

 18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니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 들이듯이 어린이 하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죄의 유혹

 

   ¶"그러나 나를 믿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사람을 죄짓게 하는 이 세상은 참으로 불행하다.  이 세상에 죄악의 유혹은 있게 마련이지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

   ¶ "손이나 발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던져 버려라. 두 손가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속에 던져지는 것보다 차라리 불구가 되는 편이 더 낫다."

 

 

잃은 양 한 마리

 

   ¶"너희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너희의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아흔 아홉 마리를 산에 그대로 둔 채 그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길 잃지 않은 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어떤 형제가 너에게 잘못한 일이 있거든  단 둘이 만나소 그의 잘못을 타일러 주어라. 그가 말을 들으면 너는 형제 하나를  얻는 셈이다.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라. 그리하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언을 들어 확정하라’ 는 말씀대로 모든 사실을 밝혀라. 그래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내 이름으로 모인 곳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 주실 것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게 있기 때문이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

 

   ¶그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읍니가?"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무자비한 종의 비유

 

   ¶하늘 나라에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왕이 자기 종들과 셈을 밝히려 하였다. 셈을 시작하자 일만 달란트나 되는 돈을 빚진 사람이  왕 앞에 끌려 왔다. 그에게 빚을 갚을 길이 없었으므로 왕은   ’네 몸과 네 처자와 너에게 있는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아라’ 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종이 엎드려 왕에게 절하며    ’조금만 참이 주십시오. 곧 다 갚아 드리겠읍니다’ 하고 애걸하였다. 왕은 그를 가엾게 여겨 빚을 탕간해 주고 놓아 보냈다. 그런데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세 백 데나리온밖에 안 되는 빚을 진 동료를  만나자 달려 들어 멱살을 잡으며   ’내 빚을 갚아라’ 고 호통을 쳤다.  그 동료는  엎드려  ’꼭 갚을 터이니 조금만 참아 주게’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 주기는 커녕  오히려 그 동료를 끌고 가서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다른 종들이 이 광경을 보고 매우 분개하여 왕에게 가서 이 일을  낱낱이 일러 바쳤다. 그러자 왕은  그 종을 불러 들여   ’이 몹쓸 종아, 네가 애걸하기에 나는  그 많은 빚을 탕감해 주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 하며  몹시 노하여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그를 형리에게 넘겼다.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을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

 

 

결혼과 이혼

 

 19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강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는데 사람들이 또 많이 몰려 왔으므로 거기서도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무엇이든지 이유가 닿기만 하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처음부터 창조주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는 것과 또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 제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리라’ 고 하신 말씀을  아직 잃어 보지 못하였느냐?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은 다시    "모세는  아내를 버리려 할 때에는 이혼장을 써 주라’고 했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져서 아내와 이혼을 해도 좋다고 하였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음행한 까닭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오아 결혼한다면  간음하는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예수께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겠읍니다" 하였더니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태어난 사람도 있고 사람의 손으로 그렇게 된 사람도 있고 또 하늘 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받아 들일 사람은 받아 들여라."

 

 

어린이를 축복하신 예수

 

   ¶그 때 사람들이 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라자 예수께서는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고 나서 그 곳을 떠나셨다.

 

 

부자 청년 ; 낙타와 바늘귀

 

   ¶한번은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왜 너는  나에게 와서 선한 일에 대하여 묻느냐? 참으로 선하신 분은 오직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의 나라로 들어 가는 가려거든  계명을 지켜라" 하고 대답하셨다. 그 젊은이가    "어느 계명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짖 증언하지 말라.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는 계명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 젊은이가    "저는 그 모든 것을 다 지켰읍니다. 그런데 아직도 무엇을 더 해야 되겠읍니까?" 하고 다시 묻자  예수께서는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호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 오너라" 하셨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풀이 죽어 떠나 갔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 가기가 어렵다. 거듭 말하지만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 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서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백 배의 상

 

   ¶그 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읍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너희는 나를 따랐으니 새 세상이 와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때에 너희를 열 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 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러니 첫째였다가 꼴찌가 되고 꼴찌였다가 첫째가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포도원 일꾼과 품삯

 

 20   ¶"하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얻으려고 이른 아침에 나갔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품삯을 돈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고 그들을 포도원으로 보냈다. 아홉 시쯤에 다시 나가서 장터에 할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당신들도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시오. 그러면 일한 만큼 품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니 그들도 일하러 갔다.  주인은 열 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오후 다섯 시쯤에 다시 나가 보니 할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어서  ’왜 당신들은 하루 종일 이렇게 빈둥거리며 서 있기만 하오?’ 하고 물었다.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아서 이러고 있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당신들도 내 포도원으로 가서 일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날이 저물자 포도원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차례로 품삯을 치르시오’ 하고 일렀다.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그런데 맨 처음부터 일한 사람들은  품삯을 더 많이 받으려니 했지만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밖에 받지 못하였다.  그들은 돈을 받아 들고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막판에 와서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저 사람들을 온종일 뙤약볕 밑에서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십니까?’ 하고 따졌다.  그러자 주인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보고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오?  당신은  나와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 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내 후한  처사가 거슬린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수난에 대한 세 번째 예고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시는 도중에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불러 조용히 말씀하셨다.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 가서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 가 조롱과  채찍질을 당하며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섬기는 자가 다스린다

 

   ¶그 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어머니와 함게 예수께 왔는데 그 어머니는  무엇인가를 청할 양으로 엎드려 절을 하였다. 예수께서 그 부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은    "주님의 나라가 서면 저의 두 아들을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 형제들에게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마실 수 있읍니다" 학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편과 내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내 아버지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그 형제를 보고  화를 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하셨다.

 

 

예리고의  두 소경

 

   ¶그들이 예리고를 떠날 때에 큰 군중이 예수를 따라 왔다. 그런데 소경 두 사람이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사람들이 떠들지 말라고 꾸짖었으나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외쳤다.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들을 부르신 다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주님,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이 말에 예수께서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자 그들은 곧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를 따랐다.

 

 

예루살렘의 입성

 

 2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올리브산 근처 벳파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는 두 제자를 보내시며 이렇게 이르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 보아라. 그러면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을 터인데 그 새끼도 곁에 있을 것이다. 그 나귀를 풀어 나에게로 끌고 오너라. 혹시 누가 무어라고 하거든    ’주께서 쓰시겠답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러면 곧 내어 줄 것이다." 이리하여 예언자를 시켜,

        "시온의 딸에게 알려라.

        네 임금이 너에게 오신다.

        그는 겸손하시어 암나귀를 타시고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제자들은 가서 예수께서 일러 주신 대로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그 위에 겉옷을 얹어 놓았다. 예수께서 거기에 올라 앉으시자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에 펴 놓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아 놓기도 하였다. 그리고 앞뒤에서 따르는 사람들이 모두 환성을 올렸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지극히 높은 하늘에서도 호산나!"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 가시자 온 시민이 들떠서   "이분이 누구냐?" 고 물었다.  사람들은    "이분이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신 예언자 예수요" 하고 대답하였다.

 

 

성전 뜰에서 쫓겨난 상인들

 

   ¶예수께서는 성전 뜰 안으로 들어 가 거기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은 다 쫓아 내시고 환금상들이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서에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리리라’ 고 했는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 로 만들었다" 하고 나무라셨다.

   ¶그 때 예수께서는  성전 뜰 안에 있던  소경들과 절름발이들이 앞으로 나오자 그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께서 행하신 여러 가지 놀라운 일이며 성전 뜰에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 하고 외치는 아이들을 보고 화가 치밀어서  예수께    "이 아이들이 하는 말이 들립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들린다. 주께서 어린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주를 찬양하게 하시리라’ 고 하신 말씀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떠나 성밖에 있는 베다니아로 가셔서 밤을 지내셨다.

 

 

저주받은 무화과나무

 

   ¶이튿날 아침에 예수께서 성안으로 들어 오시다가 마침 시장하시던 참에  길가에 무호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것을 보시고 그리고 가셨다. 그러나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 나무를 향하여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무화과나무는 곧 말라 버렸다.  제자들이 이것을 보고 놀라서    "무화과나무가 어찌하여 그렇게 당장 말라 버렸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면 이 무화과나무에서 본 일을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바다에 빠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

 

 

예수의 권한에 대한 질문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 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에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이런 권한을 주었읍니까?" 하고 물었다.    "나도 한 가지 물어 보겠다.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는지 말하겠다. 요한은 누구에게서 권한을 받아 세례를 베풀었느냐? 하늘이 준 것이냐? 사람이 준 것이냐?" 하고 반문하시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그 권한을 하늘이 주었다고 하면 왜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할 것이고 사람이 주었다고 하면  모두들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으니 군중이 가만 있지 않을 테지?" 하고 의논한 끝에    "모르겠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두 아들이 비유

 

   ¶"또 이런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먼저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여라’하고 일렀다.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하였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도  같은 말을 하였다. 둘째 아들은 가겠다는 대답만 하고 가지는 않았다. 이 둘 중에 아버지의 뜻을 받든 아들은 누구이겠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셨다.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의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 가고 있다. 사실 요한이 너희를 찾아 와서 올바른 길을 가르쳐 줄 때에 너희는 그의 말을 끝내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또 다른 비유를 들겠다. 어떤 지주가  포도원을 하나 만들고 울타리를 둘러 치고는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큰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는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 갔다. 포도철이 되자 그는  그 도조를 받아 오라고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하나는 때려 주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러 쳐 주겼다. 지주는 더 많은 종들을 다시 보냈다. 소작인들은 이번에도 그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다. 주인은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알아 보겠지’ 하며 자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자는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고 그가 차지할  이 포도원을  우리가 가로채자’하며 서로 짜고는 그를 잡아 포도원밖으로 끌어 내어 죽였다.  그렇게 했으니 포도원 주인이 돌아 오면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제때에 도조를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서에서.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

고 한 말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잘 들어라. 너희는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길 것이며 도조를 잘 내는  백성들이 그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며 그 돌 밑에 깔리는 사람은 가루가 되고 말 것이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군중이 예수를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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