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마르코 1장 1절 - 5장 43절

인쇄

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8-13 ㅣ No.491

   마   르   코   의   복   음   서

 

 

세례자 요한의 선포

 

 1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시작,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이제 내가  일꾼을 너보다 먼저 보내니

        그가 네 갈 길을 미리 닦아 놓으리라" 하였고,

       ¶또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고 기록되어 있는 대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하고 선포하였다. 그 때 온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그에게 와서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살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세례를 받으신 예수

 

    ¶그 무렵에 예수께서는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요르단강으로 요한을 찾아 와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 오실 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이 비둘게 모양으로 당신에게 내려 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 때 하늘에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광야에서 받으신 유혹

 

   ¶그 뒤에 곧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께서는 사십일 동안 그 곳에 계시면서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 동안 예수께서는 들짐승들과 함게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이 시중을 들었다.

 

 

갈릴래아 전도 시작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하셨다.

 

 

첫번째로 부르심 받은 어부 네 사람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 가시다가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어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시고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가 갔다. 예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손질사고 있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들을 배에 남겨 둔 채 예수를 따라 나섰다.

 

 

악령들린 사람을 고치신 예수

 

   ¶예수의 일행은 가파르나움으로 갔다.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에 들어 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가르치심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더러운 악령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 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어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읍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라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 갔다.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졌다.

 

 

많은 병자를  고치신 예수

 

   ¶얼마 뒤에 예수께서 회당에서 나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들어 가셨다. 때마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정을 예수께 알렸다. 예수께서 그 부인 곁으로 가서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열이 내리고 부인은 그들이 시중을 들었다.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병자와 마귀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께 데려 왔으며 온 동네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 들었다. 예수께서는 온갖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시며 자기 일을 입밖에 내자 말라고 당부하셨다.  마귀들은  예수가 누구신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여행

 

   ¶다음 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  그 때 시몬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 다니다가  만나서    "모두들 선생님을 찾고 있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근방 다음 동네에도 가자. 거거에서도  전도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갈릴래아 지방을 두루 찾아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며 마귀를 쫓아 내셨다.

 

 

나병환자를 고치신 예수

 

   ¶나병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히 고쳐 주실 수 있읍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손을 대시며    "그렇게 해 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그는 곧 나병 증세가 사라지면서 깨끗이 나았다.  예수께서 곧 그를 보내시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가 깨끗해진 것을 그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엄하게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물러가서 이 일을  널리 선전하며 퍼뜨렸기 때문에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네로 들어 가지 못하시고  동네에서  떨어진 외딴 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예수께 모여 들었다.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

 

 2   ¶며칠 뒤에 예수께서는 다시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시다는 말이 퍼지자 많은 사람이 모여 들어 마침내 문 앞에까지 빈틈없이 들어 섰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그 때 어떤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께 가까이 데려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가 계신 바로 위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 앞에 달아 내려 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거기 앉아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 사람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 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중얼거렸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 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것과 ’일어나 요를 걷어 가지고 걸어 자거라’ 하는 것과 언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러라" 하고 말씀하셨다. 중풍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곧 요를 걷어 가지고 나갔다. 그러자 모두들 몹시 놀라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레위를 부르심

 

  ¶예수께서 다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도 모두  따라 왔으므로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리고 그 후에 길을 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 오너라" 하고 부르셨다.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 나섰다. 어느 날 예수게서는 레위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다.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 중에는 세리와 죄인들도 많았는데  그 중 여럿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바리사이파의 율법학자들은 예수/게서 죄인이며 세리들과 한 자리에서 음식을 나누시는 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저 사람이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같이 음식을 나누고 있으니 어찌된 노릇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하고 대답하셨다.

 

 

단식에 대한 질문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단식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의 제자들은 단식을 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을 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잔칫집에 온 신랑 친구들이 신랑이 함게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단식을 할 수 있겠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온다.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을 하게 될 것이다."

  ¶"낡은 옷에 천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낡은 옷이 새 천조각에 켕겨  더 찢어지게 된다. 또 낡은 가죽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안식일의 주인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 가시게 되었다. 그 때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르기 시직하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을 때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 가서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었다. 그 빵은 사제들 밖에는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그라든 손을 펴주신 예수

 

 3  ¶안식일이 되어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 가셨는데 마침 거기에 한 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예수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기만 하면 고발하려고 지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는    "일어나서 앞으로 나오너라"  하시고 사람들을 향하여는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말문이 막혔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탄식하시며 노기 띤  얼굴로  그들을 둘러 보시고 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그 손은  이전처럼  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리사아파 사람들은 나가서 즉시 헤로데 당원들과 만나 예수를 없애 버릴 방도를 모의하였다.

 

 

호숫가에 모여든 군중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게 호숫가로 물러가셨을 때에 갈릴래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 왔다. 또 유다와 예루살렘과 에돔과 요르단강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이 띠로와 시돈 근방에 사는 사람들까지도 예수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많이 몰려 왔다. 예수께서는  밀어닥치는 군중을 피하시려고  제자들에게 거룻배 한 척을 준비하라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예수를 만지려고  밀려 들었던 것이다. 더러운 악령들은 예수를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소리질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명령하셨다.

 

 

열 두 사도

 

  ¶예수께서 산에 올라 가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셨다. 그들이 예수께 가까이 왔을 때에 예수께서는  열 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시고  당신 곁에 있게 하셨다. 이것은  그들을 보내어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을 주시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뽑으신 열 두 사도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과, 천둥의 아들이라는 끗으로 둘 다 보아네르게스라고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혁명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를 팔아 넘긴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베엘지불과 성령

 

  ¶예수께서  집에 들어 오시자 군중이 다시 모여 들어서 예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예수의 친척들은 예수를  붙들러 나섰다.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에서 내려 온 율법학자들도 예수가  베엘제불에게  사로잡혔다느니 또는 마귀 두목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낸다느니 하고 떠들엇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불러 다 놓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겠느냐? 한 나라가 갈라져  서로 싸우면  그 가정도 바티어 나갈 수 없다. 만일 사탄의 나라가  내분으로 갈라진다면  그 나라는 지탱하지 못하고 망하게 될 것이다. 또 누가 힘센 사람의 집에 들어 가서  그 세간을 털어 가려면   그는 먼저  그 힘센 사람을 묶어 놓아야 할지 않겠느냐? 그래야  그 집을 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 입으로 어떤 욕설을 하든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그 죄는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신 것을 사람들이 예수를 더러운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비방했기 때문이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이냐?

 

  ¶그 때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 서서 예수를 불러 달라고  사람을 들여 보냈다. 둘러 앉았던 군중이 예수께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분들이 밖에서 찾으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시고  둘러 앉은 사람들을 돌아 보시며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4 ¶예수께서 다시 호숫가에서 가르치셨다. 군중이 너무 많이 모여 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그 안에 앉으신 다음 배를 물에 띄웠다. 그리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비유로 여러 가지를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고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서 싹은 곧 나왔지만  해가 뜨지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말라 버렸다.  떠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혀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그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고 잘 자라  열매를 맺었는데,  열매가 삼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백 배가 된 것도 있었다. "   예수께서는  이어서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예수께서 혼자 계실 때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열 두 제자와 함게 와서 비유의 뜻을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 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들려 준다. 그것은 그들이    ’보고 또 보아도 알아 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알아 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이 알아 보고 알아 듣기만 한다면  나에게 돌아 와 용서를 받게 될 것이다.’"

 

 

씨 뿌리는 비유의 설명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비유도 알아 듣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비유들을 알아 듣겠느냐? 씨 뿌리는 사람이 뿌린 씨는 하늘 나라에 관한 말씀이다.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마음 속에 뿌려지는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날쌔게 달려 드는 사탄에게  그것을 빼앗겨 버리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씨가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 들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 속에 뿌리가 내리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하고 그 후에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를 당하게 되면 곧  넘어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씨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제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 와서 그 말씀을 가로막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잘 받아들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등불의 비유

 

  ¶예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등불을  가져다가 됫박 아래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놓지 않느냐? 감추어 두는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또 말씀하셨다.   "내 말을 마음에 새겨 들어라. 너희가 남에게 달아 주면 달아 주는 만큼 받을뿐만 아니라 덤까지 얹어 받을 것이다.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며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자라나는 씨의 비유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앗을 뿌려 놓았다. 하루 하루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나지만 그 사람은 그것은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싹이 돋고  그 다음에는 이삭이 패고  마침내 이삭에  알찬 낟알이  맺힌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추수 때가 된 줄을 알고 곧 낫을 댄다."

 

 

겨자씨의 비유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를 무엇에 견주며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겨자씨 한 알고 같다.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더욱 작은 것이지만 심어 놓으면  어떤 푸성귀보다도 더 크게 자라고 큰  가지가 뻗어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된다."

 

 

비유로 가르치신 예수

 

  ¶예수께서는  그들이 알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비유로써 말씀을 전하셨다. 그들에게는 이렇게 비유로만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에게는  따로 일일이  그 뜻을 풀이해 주셨다.

 

 

잔잔해진 풍랑

 

  ¶그 날 저녁이 되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편으로 건너 가자" 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예수께서 타고 계신 배를 저어 가자  다른 배들고  함께 따라 갔다. 그런데 마침 거센 바람이 일더니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그의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뱃고물을  베개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하고 호령하시자 바람은 그치고 바다는 아주 잔잔해졌다.  그렇게 하시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들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책망하셨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바다까지 북종할까?"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마귀와 돼지떼

 

 5 ¶그들은 호수 건너편 게라사 지방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셨을 때에 더러운 악령들린 사람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매어 둘 수가 없었다.  쇠사슬도 소용이 없었다. 여러 번 쇠고랑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지 못하였따. 그라고 그는 밤이나 낮이나 항상 묘지와 산을 돌아 다니면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잦찧곤 하였다. 그는 멀찍이서 예수를  보자 곧 달려 가 그 앞에 엎드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왜 저를 간섭하십니까? 제발  저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것은 예수께서 악령을  보시기만 하면    "더러운 악령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너라"  하고 명령하시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군대라고 합니다. 수효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자기들은  그 지방에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애걸하였다.

  ¶마침 그 곳 산기슭에는 놓아 기르는 돼지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악령들은 예수께    "저희를  저 돼지들에게 보내어 그 속에 들어 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더러운 악령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 갔다. 그러자 거의  이천 마리나 되는 돼지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을 내리달려 물 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 치던 사람들은 읍내와 촌락으로 달려 가서 이 일을 알렸다. 동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러 나왔다가 예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바로 입고 멀쩡한 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이 일을 지켜 본  사람들이 마귀들렸던  사람이 어떻게 해서 나아씅며 돼지떼가 어떠헤  되었는가를 동네 사람들에게 들려 주자 그들은 예수께 그 지방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배에 오르실 때에 마귀들렸던  사람이 예수를 따라 다니게 해 달라고 애원하였지만 예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주께서 자비를 베풀어 너에게 얼마나 큰 일을 해 주셨는지 집에 가서 가족에게 알려라"   하고 이르셨다.  그는 물러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바에 두루 알렸다.  이 말을 듣는 사람마다 모두 놀랐다.

 

 

예수의 옷에 손을 댄 여자 ; 살아난 야이로의 딸

 

  ¶예수께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다시 가시자 많은 사람들이 또 모여 들었다. 예수께서 호숫가에 계셨을 때에 야이로라 하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를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다 죽게 되었읍니다.  제 집에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살려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를 따라 나서시었다.

  ¶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둘러 싸고 밀어 대며 따라 갔다. 그런데 군중 속에는 열 두 해 동안이나 하혈증으로 앓고 있던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고생만 하고 가산마저 탕진했는대도  아무 효험이 었이 오히려  병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러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군중 속에 끼어 따라 가다가 뒤에서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그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이 나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손을 대자마자 그 여자는 과연 출혈이  그치고 병이 나은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예수께서는 곧 자기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돌아 서서 군중을 둘러 보시며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누가 손을 대다니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군중이 사방에서 밀어 대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둘러 보시며  옷에 손을 댄 여자를 찾으셨다.  그 여자는 자기 몸에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예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병이 완전히 나았으니  안심하고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따님이 죽었읍니다. 그러니 저 선생님께 더 폐를 끼쳐 드릴 필요가 있겠읍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들은 체도 아니하시고  회당장에게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따라 오지 못하게 하시고 회당장의 집으로 가셨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사람들이 울며 불며 떠드는 것을 보시고   집 안으로 들어 가셔서 그들에게    "왜 떠들며 울고 있느냐?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을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코웃음만 쳤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다 내보내신 다음에  아이의 부모와 세 제자만  데리시고  아이가 누워있는 방에 들어 가셨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고    "탈리다 쿰"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소녀야,어서 일어나거라" 라는 뜻이다. 그러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 부 살이었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놀라 마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맂 말라고 엄하게 이르시고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1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