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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10장 1절- 12장 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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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8-18 ㅣ No.494

결혼과 이혼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  유다 지방과 요르단강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 들었으므로 늘 하시던 대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 때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이 속을 떠보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리도 좋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모세는 어떻게  하라고 일렀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은 허락했읍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져서 이 법을  제정해 준 것이다.  그런데 천지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집에 돌아 와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물으니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그 여자와 간음하는 것이며 또  아내가 자기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도 간음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다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아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부자 청년 - 낙타와 바늘귀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 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읍니까 ?"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하신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시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부모를 공경하라’ 고  한 계명을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선생님, 그 모든 것을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고 대견해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 오너라."   그러나 그 사람은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떠나 갔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둘러 보시며    "재물이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는 기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제자들은 깜짝 놀라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느님은 하실 수 있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백 배의 상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의 축복도 백 배나 받을 것이며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수난에 대한 세 번째 예고

 

  ¶예수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는 길이었다. 그 때 예수께서 앞장서서 가셨고 그것을 본 제자들은  어리둥절하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가는 사람들은 불안에 싸여 있었다. 예수께서 다시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불러 장차 당하실 일들을 일러 주셨다.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는 길이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 가 사형선고를 받고 다시 이방인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조롱하고  침뱉고 채찍질하고 마침내 죽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섬기는 사람이 다스린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선생님, 소원이 있읍니다. 꼭 들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선생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단 말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예, 할 수 있읍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고난을 받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편이나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이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야고보와 요한을 보고 화를 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너희도 알다시피 이방인들의 통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또 높은 사람들은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아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하셨다.

 

 

예리고의 소경

 

  ¶예수와 제자들이 예리고에 들렀다가  다시 길을 떠날 때에 많은 사람들이 따라 가고 있었다. 그 때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앞못보는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예수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여러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예수께서 결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 오너라"  하셨다. 그들이 소경을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서라. 그분 너를 부르신다"  하고 일러 주자 소경은 겉옷을 벗어 버리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 다가 왔다. 예수께서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예수의 말씀이 떨어지자 곧 소경은 눈을 뜨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예루살렘의 입성

 

  1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올리브산 근처 벳파게와 베다니아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는 두 제자를 보내시며 이렇게 이르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 보아라. 거기 들어 가면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새끼 나귀 한 마리가 매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너라. 만일 누가 왜 그러느냐고 묻거든 주님이 쓰신다 하고 곧 돌려 보내실 것이라고 말하여라."   그들이  가 보니 과연 어린 나귀가 갈가로 난 문앞에 매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푸는데  거기 서 있던  사람들이    "왜 나귀를 풀어 가오?"  하고 물었다.  제자들이  예수께서 일러 주신 대로 말하자 그들은  막지 않았다.  제자들은 새끼 나귀를 끌고 예수께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어 놓았다.  예수께서  거기에 올라 앉으시자 수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 위에 펴 놓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들에서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았다. 그리고 앞서 가는사람들과 뒤 따라 오는 사람들이 모두 환성을 올렷다.

        "호산나!

        주이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높은 하늘에서도 호산나!"

¶이윽고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 가셨다. 거기서 이것 저것 모두 둘러 보시고 나니 날이 저물었다. 그래서 열 두 제자와 함게 베다니아로 가셨다.

 

 

저주받은 무화과나무

 

  ¶이튿날  그들이 네다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께서는  시장하시던 참에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열매가 있나 하여 가까이 가 보셨으나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나무를 향하여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하여 아무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할 것이다"  하고 저주하셨다.  제자들고 이 말씀을 들었다.

 

 

성전에서 쫓겨난 상인들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한 뒤, 예수께서는 성전 뜰 안으로 들어 가 거기에서 사고 팔고 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며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 또 물건들을 나르느라고 성전 뜰을 질러 다니는 것도 금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성서에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하리라’ 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구나!"  하고 나무라셨다. 이 말씀을 듣고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예수를 없애 버리자고 모의하였다. 그들은 군중이 예수의 가르치심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예수를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저녁 때가 되자 예수와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믿음의 힘

 

  ¶이른 아침, 예수의 일행은 그 무화과나무 곁을 지나다가 그 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선생님,  저것 좀 보십시오!  선생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누구든지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고 자기가 말한 대로 되라라고 믿기만 하면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 말을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  너희가 일어서서 기도할 때에 어떤 사람과 서로 등진  일이 생각나거든  그를 용서하여라. 그래야만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실 것이다."

 

 

예수의 권한 대한 질문

 

  ¶그들은  또 다시 예루살렘으로 들어 갔다. 예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에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권한을 주어서 이런 일들을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나도 한 가지 물어 보겠다. 너희가 대답하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겠다.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은  하늘에서 권한을 받아 한 것이냐? 사람에게서 받아 한 것이냐?  어디 대답해 보아라"  하고 반문하시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하늘에서 받았다고 하면  어째서 요한을 믿지 않느냐고 할 터이니 사람에게서 받았다고 할까?"  하고 의논했으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이 무서워서     "모르겠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12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하나 만들어 울타리를 둘러 치고는 포드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그것을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 갔다. 포도철이 되자 그는  포도원의  도조를 받아 오라고 종 하나를 소작인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을  붙잡아 때리고는  빈손으로 돌려 보냈다. 주인이 다른 종을 또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도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며 모욕을 주었다.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이번에는  그 종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더 많은 종을 보냈으나  그들은 이번에도 종들을 때리고 더러는 죽였다. 주인이 보낼 사람이 아직 하나더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인은    "내 아들이야 알아 주겠지"  하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게 상속자다. 자,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포도원은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며 서로 짜고 그를 잡아 죽이고 포도원 밖으로 내어던졌다. 이렇게 되면 포도원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 와서 그 소작인들을 죽여 버리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다.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

고 한 말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이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무서워서 예수를 그대로 두고  떠나 갔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아 올가미를 씌우려고  바리사이파와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예수께 보냈다. 그 사람들은 예수께 와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진살하시며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아무도 꺼리시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시는 줄 압니다. 그런데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예수께서 그들의 교활한 속셈을 알아 채시고     "왜 나의 속을 떠보는 거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하셨다. 그들이 돈을 가져 오자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카이사르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그러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듣고  경탄해 마지 않았다.

 

 

부활에 대한 토론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 준 법에는    ’형이  자녀가 없이’ 아내를 두고 죽으면  그 동생이 자기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 고 하였읍니다. 그런데  전에 칠 형제가 있었읍니다. 첫째가 아내를 얻었다가 자식 없이 죽어서 동생이 형수를  자기 아내로 맞았지만  그도 또한 자식 없이 죽어서 둘째가  형수를 자기 아내로 맞았지만 그도 또한 자식 없이 죽고 세째도 그리하였읍니다.  이렇게  하여 그 일곱  형제가 다 자식 없이 죽고 마침내 그 여자도 죽었읍니다. 칠 형제가 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으니  부활 때에  그들이 다시  살아 나면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읍니까?"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성서도 모르고 하느님의  권능도 모르니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다음에는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된다.  너희는 모세이 책에 있는  가시덤불 대목에서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한  글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거기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요, 이사악의 하느님이요, 야곱의 하느님이다’  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너희의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첫째가는 계명

 

  ¶율법학자 한 사람이 와서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께서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    "모든 계명 중에 어느 것이 첫째가는 계명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또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것이다.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이 말씀을 듣고  율법학자는    "그렇습니다, 선생님.  ’하느님은 한 분이시며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신 말씀은 과연 옳습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과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는 것’ 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는 감히 예수께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스도는 누구의 자손인가?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면서 이럴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은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다윗이 성령의 감화를 받아 스스로,

        ’주 하느님께서 내 주님께 이르신 말씀,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

하지 않았더냐?  이렇게 다윗 자신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리스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였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

 

  ¶예수께서 가르치시면서 이런 말씀도 하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기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찾으며 잔칫집에 가면 제일 위자리에 앉으려 한다. 또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오래 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과부의 헌금

 

  ¶예수께서  헌금궤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 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렙톤 두 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의 돈이었다.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털어 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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