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미카엘입니다 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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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일 [kazer] 쪽지 캡슐

2000-05-21 ㅣ No.1509

 아래에 중곡동 글이 많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이거 보시는 분 신부님께 좀 전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신부님, 저 장석일 미카엘입니다.

 기억 나시나요? 초등부 교사...

 

 그냥...썼습니다.

 작년에 신부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서요.

 ’내년에도 교사 할거지? ’

 그냥 웃으면서...그땐 넘겼지만, 정말 하지 못하게 되었다가

 지금은 신부님 말씀대로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함량 미달인데도 불구하고 캠프 기획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걱정이 많이 됩니다. 능력도 없고, 할 일은 많고...

 작년에 열심히 하면서 많이 배웠어야 하는데

 신부님도 잘 아시다시피...그다지 성실하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면서

 아는 건 없고...

 오히려 후배들이 선배 같기도 합니다. 선배란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 슬슬 내 앞길도 좀 터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그리고 정신적 여유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성당일에 엄청나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신앙심이 너무 부족한 것을 몸으로 느끼고 머리로도 느끼지만

 좀처럼 메마른 정서가 돌아오지를 않습니다...

 

 교사를 한다...그것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교사 자리 꿰차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매,

 진정한 교사 노릇은 아무나...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군요.

 다가올 날들이 정말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부님.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생각없이 막 쓰다 보니, 두서도 없고 제 투정이 되어 버렸군요.

 이십대 초반의 고뇌와 방황이라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봐 주십쇼...

 신부님 메일이 생기면 게시판이 굳이 올리지 않아도 될 텐데요...

 앞으로 또 이렇게...무례하게 게시판에 글 올리는 일이 생기면 어떡하죠?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만 쓸께요. 늘 건강하시고...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럼

     

                   천주교 중곡동 교회 중곡동 청년 연합회 초등부 주일학교 3학년 정담임

                                                                          장석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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