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가장 빨랐던 기도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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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경옥 [lsw850] 쪽지 캡슐

2003-03-02 ㅣ No.2372

  일이 있어서 꽃판매를 못하고  잠실쪽으로 나가 있는데, 7시가 조금 지나 전화가 왔습니다. " 반장님, 어떡하지, 꽃이 네개밖에 안 팔렸어요. 다들 밖에서 사오고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금요일 하루 종일 얼마나 애를 쓰며 장을 보고 꽃다발을 만들었는데.

사랑의 나눔회 활동회원 자매님과 도와주신 자매님들 풀 죽은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잠시후에 전철역에서 전화를 해 봤습니다. "진행이 어때요? 미사 끝날 때가 됐어요?"

"지금 여섯개 팔렸어요. 거의 끝날 때 다 됐어요. 공지

사항 하실려고해요. 걱정 마세요. 알아서 어떻게 할께요."  ’어떻게 할려고요?’하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다음 답을 듣기가 겁이 나서 묻지를 못했습니다.

 그냥 마음이나 편하게 묵주기도라도(?) 해야지하고 핸드폰에 달린 빨간 장미알 묵주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마음으로 ’아시지요!!’하면서

요. 그런데 영광의 신비 3단 중간쯤 됐을때 전화가 왔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꽃 다 팔렸어요." 믿어지지가 않았지요. 아니 어떻게 18개나 남았을텐데

"신부님이 꽃 많이 남았다고 남자분들 사가시라고, 반찬..." 하는데 그 다음은 잘 안들렸습니다. "응, 알았어요. 너무 수고 많았고요. 다른 분들도 수고 하셨다고 전해주세요."  

 이건 작은 기적이 아닐까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제 생에 가장 빨리 보내주신 기도응답이라고요. 그리고 바로 영광의 신비3단 중간에서 감사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공동체를 위한 기도는 정말 빨리 응답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성전부지를 사게 된 것도

정말 기적적인 일이었잖아요.

 평소에 우리 성당 후원회(4개)를 도와 주시는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틈틈히 꽃다발 강매

당하시는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요. 관리자님, 광고성 글이라고 삭제하지는 않으실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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