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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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jchorong11] 쪽지 캡슐

2000-04-29 ㅣ No.479

     친구에게                             이해인

 

  나무가 네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 주듯이 보고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했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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