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첫영성체를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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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우 [garden94] 쪽지 캡슐

1999-10-23 ㅣ No.313

첫영성체 하면  

내가 첫영성체를 받던 1985년 보다

1996년에 교사로서 맞았던 첫영성체가 먼저 떠오른다.

(1996년 나는 전수녀님의 권유로 첫영성체반인 3학년을 맡았고

 그 아이들이 그해 가을 첫영성체를 받았음)

 

나는

누가 나에게

"교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때를 딱 하나만 꼽으라"고 묻는다면

내가 가르친 3학년 어린아이 들이 처음으로 예수님의 몸을 영하던

96년 첫영성체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시간적으로는 불과 몇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순간에 불과했지만

나는 나의 수년간의 교사생활을

그 순간에 담아 낼 수 있다고 확신하리만치

그 순간의 감흥이 강렬했다.

어린이의 머리머리에

충만한 성령이 내리는 순간이었다.

 

 

교사들에게 행사(캠프를 비롯한 수많은 행사)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열심한 교사생활의 하나의 결실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교리만으론 뭔가 부족하지 않은가?

 

 

하물며 교사에게 있어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예수님의 곁에 다가가는 예식인

첫영성체때만한 결실이 또 있을까.

지금 생각하면 나의 교사생활은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것 같다.

 

그렇기에 나는 초등부교사들에게  

여력이 된다면 3학년을 한번 꼭 맡아 보라고 말해주는데...

 

 

그토록 가슴벅찬 순간이 불과 몇시간 남지 않았다.

물론 내가 가슴 벅찰 일은 아니지만~~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96년 가졌던 마음과

그들의 3년 후배가 99년 오늘 갖게될

떨리면서도 황홀한 마음에는

아무 차이가 없지 않은가.

 

 

오늘은 성당에 가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해야겠다.

96년 가을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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