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우리도 이런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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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1999-11-23 ㅣ No.347

우리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원성 스님이 쓴 "풍경"이란는 책에서 옮겼어요.

            

              도 반

(도반은 '선, 도의 길을 함께 공부하는 동반자'라는 뜻.)

 

 

도반이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어느 곳에 이르러서는 혼자일 것이라 생각했던 때에도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웃고 떠들 땐 마냥 좋다가도 다툼이 있을 적에는

매몰찬 등돌림.  더러는 서먹서먹

눈치만 살피는 그런 정겨움도 있었습니다.

 

함께 3천 배 참회를 하였음에도

오히려 풀리지 않던 나의 다리를 주물러 주었던 그였습니다.

서로 엄마 이야기를 하며 밤새 눈물로 지새웠던

혈육 같은 정도 함께 했습니다.

 

하얀 병실에서

정작 그리웠던 건 도반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묵묵히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함께 살고 있음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언제나 마음 안에 도반을 품고 있으니

우리는 언제나 함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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