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우리도 이런 친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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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원성 스님이 쓴 "풍경"이란는 책에서 옮겼어요.
도 반 (도반은 '선, 도의 길을 함께 공부하는 동반자'라는 뜻.)
도반이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어느 곳에 이르러서는 혼자일 것이라 생각했던 때에도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웃고 떠들 땐 마냥 좋다가도 다툼이 있을 적에는 매몰찬 등돌림. 더러는 서먹서먹 눈치만 살피는 그런 정겨움도 있었습니다.
함께 3천 배 참회를 하였음에도 오히려 풀리지 않던 나의 다리를 주물러 주었던 그였습니다. 서로 엄마 이야기를 하며 밤새 눈물로 지새웠던 혈육 같은 정도 함께 했습니다.
하얀 병실에서 정작 그리웠던 건 도반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묵묵히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함께 살고 있음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언제나 마음 안에 도반을 품고 있으니 우리는 언제나 함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