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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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exceptional] 쪽지 캡슐

1999-11-23 ㅣ No.349

지난 11월 18일에 연세대백주년 기념관에서 서울시립정신지체청소년합창단의 정기공연이 있었습니다.

정신지체인들의 노래.. 그것도 합창을 들어보신적이 있으십니까?

지휘자의 지휘에 맞추어서.. 각가 자기가 맡은 파트의 음을 목청껏 노래합니다..

 

물론 소위 말하는 ’꾀꼬리같은 목소리’의 노래도.. 완벽한 멜로디의 조화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그것이 천상의 소리보다도 더 아름답게 들리더군요

정신지체청소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17곡의 가사를 모두 외워서 불렀습니다. 가능한 일입니다.. 신기해 할 일도 아니구요..

다만 저는 가사를 외우는 과정의 시간과 노력을 상상해보면서 혼자 감동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쏟아내는 목소리는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특히 이들이 ’어머니(mother of mine)’란 곡을 부를 때는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하기까지 했습니다.

부모님들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요..

무대에 올라 수많은 청중들앞에서 어머니에게 감사의 노래를 불러주는 아들, 딸들..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이 합창단에는 우리 본당 신자도 한명 있습니다.

그 아이의 모습을 대견해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를 보며 저는 마음속으로 두분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오면서 ’희년’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성서에서 표현되는 희년은 정의와 평등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가톨릭 교회도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희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희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하느님의 정의로우신 충만한 사랑을 묵상하며 남은 한달 남짓을 보내야겠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구세주였던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고, 그 보편된 사랑의 길에 동참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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