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앙생활 Q&A 코너

내 벗의 하루 - 2019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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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1 ㅣ No.2009

내 벗의 하루 

 

 

엄마의 목소리가

기운이 없다

 

요즈음 들어와

전화 첫 목소리가

점차 기운이 떨어진다 싶더니

 

엄마의 목소리가

생기가 없다

기운이 없다 

 

정신이 점점 아득해지고 있는

구순 지아비 수발하느라

몸이 망가지고 있는

딸자식 하나 없는

엄마의 목소리가

기운이 없다

 

 

어제 새벽 두 시에 불안한 느낌과 함께 눈이 뜨여 내내 뒤척이다 

다시 잠든 것이 다섯 시 

바쁜 아침 시간 보낸 후 점심 시간 문안 전화에서도 괜찮다고 하였는데

퇴근 하려고 하던 밤 아홉 시에 막내로부터 온 전화 한 통

 

급히 전화하였더니

엄마의 목소리가

생기가 없다

기운이 없다

 

 

오늘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이것 저것 챙겨

엄마 집에 도착하니 아침 여얿 시

딸자식 하나 없는

엄마의 목소리에

엄마의 눈빛에

생기가 없다

기운이 없다

 

츨근길 둘째 동생이 엄마 집에 들른 것은 아침 아홉 시

 

첫째 동생 병원에 도착하니 오후 두 시 반

엄마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다섯 시 반

 

저녁 여덟 시 반에 출발하여 돌아오니 저녁 열 시

 

여든넷 엄마의 오늘 벗은 육순 큰며느리

딸자식 되어주니 정말 고맙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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