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마음의 정성인가 아님 검은 봉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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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경 [chiara0] 쪽지 캡슐

2000-03-29 ㅣ No.624

먼저 이곳 자유발언대에 들려 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립니다.

얼마전 이곳의 올라온 글을 읽고서 몹시도  흥분하고 어리석게 분노한

대왕대비 입니다.

그리고 보내준  좋은 말씀들 잘 받았습니다. ("들켰네"분 감사)

사실 이런 글 올리고서 후회 많이 했어요.

왜 그렇게 어리석게 흥분을 하여 사순절에 고백성사감을 만들었는지...

아무튼 아직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멀은것 같습니다.

꽤 오랜시간 그 문제에 관하여 여러 신부님들계 물어 보았어요.

과연 세제가 봉성체를 나가면 감사의 예물을 따로이 준비를 해야하는지에

관하여서 그랬더니 신부님들 모두가 몹시도 기분이 언짢아 하셨어요.

그리고는 "야 내가 사는 삶이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상인의 삶이냐"

그 말씀에 역시 본당의 신부님을 보필하시는 여러  평신도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이런 문제가 발생을 하는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신부님께 자세한 이야기를 드리니깐  신부님들 모두가 공통적인

비슷한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1. 봉성체를 가면 자그마한 금전을 받기는 받는다.

신부님들이 봉성체를 나누어 주는 대상이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 많다. 그래서 봉성체를 가시면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이

감사의 표시로 속 고생이에서 여러번을 접은 돈을 꺼내어 나중에

맛난것 사먹으라고 주신다고 하셨다.

첨에는 그런것은 잘못된 것이라서 사양을 하였는데 대부분의 노인들이

무척이나 서운해 하신다고 했다. (좀 산다는 집에는 이런 일은 절대로 안

일어 난다고 한다. 그리고 가난하고 형편이 어려운 집의 노인들이 조금씩

자신들의 성의 표시로 많으면 꼭꼭 접은 오천원을  몰래 주시곤 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수 없이 받아서 그 집의 아이들에게 주었더니 아이들이 노인분에게 이야기를

하여서 노인분들이 더 역정을 내었다고 했다. 그리곤 이런 말을 하신다고 했다.

(형편이 좋으면 신부님이 오실때 맛난 것이라도 준비하고 싶었는데 워낙 누추하다보니

"주머니의 돈을 꺼내며.."이것 가지고 담배라도 한 갑 사서 피세요)란 말씀을

하신다고 한다.

그러면 그 돈을 일단은 받아서 사탕을 산다 그리고 주일학교 어린이 들에게

나누어 주던가 어린 복사단 아이들 떡뽁기를 사준다고 한다.

이런 노인분들의 정성을 거절 못하고 받은 돈이 검은 봉투인가!

어떤 아니 내가 젤루 존경하는 신부님은 어느날 사제관에 놀러를 갔더니 TV가

없어져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 보니깐 하루는 봉성체를 갔다가 어느집의 노인분이

중풍으로 누어계시는데 가족들은 모두 맞벌이를 나가서 하루종일 혼자서 창문 밖의

하늘만 보셔서 자신의 텔레비젼을 가저다 놓아 드리고 유선 방송까지 달아주고 오셨다고

하셨다. 역시 존경받을만한 신부님이다.

 

마지막으로 조금 연세가 지극하신 신부님의 말씀을 빌리자.

"난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에 책임을 다하고 살았고 살려고 한다.

이 옷이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입고 살아 갈 수 있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더 열심히 노럭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란 말씀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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