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RE:8392]

인쇄

박경자 [somi] 쪽지 캡슐

2001-10-10 ㅣ No.8394

저 오늘 미국에서 건너온 친구와 다른친구들이랑

비가 오는 바같 풍경을 보면서 차를 한 잔 마셔가며

학교다니던 이야기로 몇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답니다.

 

비오는 날 이 층 찻집에서

옛날도 아니고 요즘의 노래도 아닌

90년도 음악을 들으면서

오래된 건물이었어요.

보기보다 안은 아늑했지요.

긴 의자에 비스듬이 앉아서 다리를 포개고

뜨거운 차를 마시고

어떤 선생님이야기를 하면서 까르르 웃고

그때는 그랬지.. 얘는 늙지도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 시간을 웃음 흘리듯이 보내고

4시가 넘어서 허둥지둥 일어났습니다.

우산을 바치고 나오는데 가을 냄새가

학교다니던 그때 냄새로 느껴졌어요.

 

저도 오늘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한

가을 길을 친구들과 같이 걷고

따뜻한 차도 한잔 마시고

집에 돌아오니 마음이 뿌듯하고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2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