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성당 게시판

성목요일의 발씻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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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년 [skyear] 쪽지 캡슐

1999-04-01 ㅣ No.120

성목요일의 발씻김

 

구역분과 위원장이 전화를 했다

성목요일 세정예절에 지역장은 당연히 나와야되고

이번엔 미사시 앞자리에 앉으라고 얘길를 했다

 

시간에 마쳐 간신히 성당에 도착을 했다

구역분과위원장이 앞자리로 인도를 해주었다

 

내 머리털 나고 성서에서나 읽었던 예수님의 제자들

발씻김을 예절로 경험해보기는 처음이었다

 

나같은 자격없는 놈이 지역장이란 직책으로 봉사하게

하고 오늘 발씻김을 받고 왠지모를 감흥이 일어났다

 

그리고 성체를 교회 밖 임시 성체조배실로 옮길 때

나는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막내 신부님의 강론도 평상시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그렇게 일치하는지 오늘은 정말 하느님 안에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다

 

예수님이 어린이 같은 못난 제자들의 발을 씻겼음에도

현재의 우리는 사회의 지위  명예  재력등의 논리로

교회에서도 예수님의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신자들의 반성을 촉구하였다

 

며칠전 낮은데로 임하소서란 글을 굿뉴스 게시판에

올렸다  그 현실이 나에게 이루어졌다

 

자 나도 내려가야한다  지역장 임기내에 후임을 발탁

다 같이 예수님의 제자 역할과 봉사를 해보게 해야

한다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고 까지

막내신부는 인용하면서 힘을 주었다

 

발씻김의 상징적 예절 속에서 이제 현실 생활에서

섬기는 자의 길을 진정가야 하리라

군림하지 말라 세상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오히려 세상이 변하고 있다  관리자는 통제하고

관리하지 않고 부하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게 환경을

조성하여 주고 있고 그런 회사가 일류가 되어가고

있으며 주가도 오르고 있다

 

사회에 모범을 될 우리 교회에서 오히려 세상이 변하는

것을 모르고 역으로 과거 사회의 논리 힘의 질서가

아직도 우릴 움직이는 사목의 행태라면 우린 도태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수를 따르기 위해서 생업에 필요했던 고기잡는 도구

들은 버리고 과연 나는 예수님을 따를 수 있을 지

고민을 해보아야 하고 현실적인 나의 부정과 버림은

어떤 형태로 나와야 하는 것인지  내가 우러내야할

몫으로 다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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