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성당 게시판

99'부활을 지내고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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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js2] 쪽지 캡슐

1999-04-08 ㅣ No.127

오래간만에 저희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너무나 정신 없이 지내느냐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 없이 부활을 지냈습니다.

매번 부활을 맞이하면서도 그때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다릅니다.

이번 부활은 저에게 나름대로 여러가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부활이 정말 나의 삶에서 제대로 그 기쁨이 다가오기 위해서는 사순시기의 고통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학교에 있을 때에는 여러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술을 않먹고, 성체조배 하고, 그런데 본당에서는 저 개인의 영역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좌신부로서 해야 되는 것,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고, 또 어느때는 싫은 소리도 해야 하고, 하기 싫은 것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들이 가끔은 저를 짜증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제 부활도 지나고, 어느 정도 천호동의 분위기도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유있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소신껏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어느만큼 눈치를 보며 한 것이 있거든요!

그리고 떳떳하도록 하겠습니다. 적어도 우리 주일학교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생활하겠습니다. 가진이들 보다는 할머니들의 잔소리를 듣도록 할 것이고, 어머니들의 건의를 듣기 보다는 아이들의 장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그러나 열심히 살다보면 저의 모자른 부분을 그 분께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그것이 저의 가장 커다란 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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