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술에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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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0-05-13 ㅣ No.1000

개신교에서는 술에 대하여 엄격하고 거의 터부시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가톨릭 신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예수님의 첫기적이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술을 만들었다는 핑계아닌 핑계, 도는 지나치지 않으면 된다는둥 나름대로의 합리화를 위해 애들 쓰고 있지요.

그리고 각종 모임에는 술이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 이야기하기도하고......

그런데 말이지요 저의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만 해볼까해요.

몇년전의 일이었지요. 성령세미나를 8주동안 받으면서 갑자기 성서를 쓰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당장 그날부터 성서를 쓰기로했는데, 저의 결심으로는 하루도 빠뜨리지 말고 단 한자라도 쓰자는 결심이었지요.

신약을 먼저쓰고 구약을 들어갔지요.

심지어 직장에도 남보다 한시간정도 일찍 출근하여 썼고,점심시간도 아까워 열심히 썼지요 .

퇴근후나 공휴일에는 거의 하루종일 썼습니다.

그리하여 신구약 합해서 2430쪽 분량을 다쓰는데 892일이 걸렸지요.

그런데 요즈음 가만히 앉아서 그때 썼던 성서를 꺼내 놓고 읽어보노라면 후회스러운부분이 많아요.

왜냐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쓴다는 하느님과의 약속 때문에 술을 아무리 많이 먹고 와도 성서는 써야 했지요.

맑은 정신으로 치열하게 쓴부분은 지금 읽어도 글씨도 예쁘고 정성이 담긴 것이 눈에 보여요. 그런데 술을 먹고 와서 쓴 부분은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야말로 영혼이 파괴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것 있지요.

그래서 다음에는 술을 먹지 않겠다는 결심후에 한번 더 써 보고 싶군요.

술을 많이 먹으면 본인은 기분 좋지만 가족들의 정서는 메마를 수 밖에 없지요. 몸버리고 ,마귀들에게 영혼을 빼앗기고, 기타 등등 .....

우리 형제님들 각종 모임에서 술을 줄입시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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