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고 이춘기 베드로 형제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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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0-06-03 ㅣ No.1216

이춘기 베드로 형제님!/

당신의 가냘픈 몸을 주님께서 업고 떠나시던 그날은/

외롭지 않으셨겠지요.

 

만 49년의 젊은 생애가 아픔의 눈물흘리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조용히 떠나가실 때/

당신도 저희들처럼 슬펐습니까?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문병도 못갔는데/

매정하리만치 서둘러 가버리시다니/

 

언젠가 산정호수에서 사목계획을 짤 때/

불편하신 몸임에도 불구하시고/

열심히 걱정하시던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레지오 1,2,3단계 교육을 함께 받으시며/

늘 웃음띤 모습으로 저를 깨우쳐 주시던 당신이/

떠나시고 난후 슬픔으로 다가옴은 왜인가요?

 

지그시 눈을 감고 ’망부석’을 즐겨 부르시더니/

노래가사처럼 ’구구만리 머나먼 길’/

주님 찾아 가시는 길 쓸쓸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저희들이 피워 올린 눈물의 연도를 그 곳에서는 듣고 계시는지요./

향대에 향 꽂고 성수를 뿌린 후/

저희들은 또 살아가기위해 집으로 왔지요.

 

살기위해 때로는 당신을 잊더라도/

용서해 주십시오./

베드로 형제님!

 

한 번의 연도만도 못한 이 글을/

바람에 띄워보내는 어리석음도/

아직은 제가 살아있는 탓이겠지요.

 

베드로 형제님!/

이제는 영원한 고향에서 편히 쉬십시오./

일손을 너무 빨리 놓아서 적적하진 않으십니까?

 

다시는 농담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하늘로 이어지는 기도의 시작이니/

우리들의 만남 또한 새로운 것임을 믿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죽었다고 하지 않고/

떠났다고 말하렵니다.

 

형제님! 언젠가 다시 만날 환희의 그날까지/

부디 평안하시길 비오며/

안녕!

 

 

 

<유족에게 드리는 기도>

 

모든 위로의 샘이신 사랑의 하느님!

이시간 유족들의 눈에 괸 눈물을 거두어 주시고

가슴속에 맺힌 쓰라린 아픔을 없애 주소서.

 

거룩한 하느님의 나라를 똑똑히 바라보게 하소서

이 세상을 떠난 베드로 형제의 영혼을 주님께 맡겨 드리오니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것을 믿습니다.

 

아 ~~~~  멘

 

 

박재준(비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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