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작은 나눔(우리는 해방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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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angeljino] 쪽지 캡슐

1999-12-04 ㅣ No.150

1997년 12월 3일, 교회로써는 하비에르 축일이었지만,

우리 나라로써는 경술국치 다음의 국가적인 최대의 치욕의 날이었습니다.

국가의 외환위기로 IMF의 지원으로 국가가 살아가야 했던 경제적인 치욕의 나날이었습니다.

그 후에 2년동안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많은 수의 기업의 도산과 금융기관의 도산, 그리고 많은 이가 실직을...

가장의 실직에 대한 경제적 위기로 가정의 파괴와 경제의 붕괴,

모든 것이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모두가 이 위기를 이기기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하고 참았습니다.

금모으기 운동에서부터 실직자를 위한 쉼터......

엄청난 공적 자금의 투입의 여파를 국민들은 희생하며 참았습니다.

그런 결과 우리는 가시적으로 위기 극복을 보였습니다.

외환위기 극복후 우리는 600억 달러 이상의 외화를 보유했고,

경기는 살아나고 있습니다. 얼었던 취업란도 어느정도 위기를 벗어났고,

증시는 1000을 넘는 기록을 보이는 등, 우리는 위기를 극복했다고 생각하기 좋은만큼의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 해방을 이루었나라는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경제의 위기 극복후 우리는 서로간의 경제적인 차가 커졌습니다.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골은 더욱더 깊어만 가고 있고, 부는 이제 일부분의 사람에게

편중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가 실직상태에 있고,

많은 아이들이 밥을 굶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분의 가진자의 행동들이 우리를 더욱더 힘들게 합니다.

몇 억하는 아파트가 초유의 경쟁률을 보였고, 백화점들은 고급 외제품들을 팔기 위해 안달이고, 사은품에 경품잔치등으로 대중을 현혹하고 있는 실정에서

없는이들은 그날 하루하루가 전쟁인체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정 위기에서 해방되었는가.... 이런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 보고 싶습니다.

그 힘든 시기뒤에 과연 우리는 얼마나 해방되었는지.....

부는 이제 가진자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이제 한 천년이 끝나고 새 천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우리는 진정 새 시대를 맞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진정 해방되었는지..........

그 해방이 일부 사람들의 것인지, 아니면 우리 모두의 것인지.......

IMF 2년을 접고 새로운 시대로 나가야 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은 과연 어느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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