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시] 그대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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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이 [songei91] 쪽지 캡슐

2001-07-02 ㅣ No.6600

 

 

 

하늘 끝 부서지는 바람이거나

저린 숨으로 내려앉는 낮은 가락이거나

서늘한 가슴 바닥

협곡 휘도는 바람 울음 종일 윙윙 거리거나

 

 

그대여

저무는 시린들녁

쓸쓸한 한 잎 추억으로 저미어 오거나

마른 노래 몇 마디 눈물 바람 데리고 와

불현듯 참혹한 슬픔의 강으로 가라앉아도

그대 소중한 이름 하나

빛으로 살아 이 가슴 굽이치는

 

 

그대에게 가는 길 짚어 볼 수 있다면

그대 사는 하늘로 뻗은 그리움의 산

깊게깊게 조용히 강물로도 흘러

그대 따스한 이름으로 한 몸 온전히 덮으며

푸근한 하늘로 끌어 안고 싶네.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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