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강추/필독]친구에게 받은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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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명 [JO75] 쪽지 캡슐

1999-11-09 ㅣ No.2071

 

 

좋은 글이 있길래... 같이 읽으면 좋을거 같아서...

 

한번 읽어봐.

 

 

사랑이야기(퍼옴)

 

언제부터인가 우리 동네에 아름다운 소녀가 이사를 왔어요.

그 소녀는 너무 예뻤어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그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전 항상 먼발치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어요.

그런 것이 전 너무도 행복했어요.

그때 제겐 그 아이를 보는게 그토록 가슴 벅찼답니다.

그녀가 지나가면 저쪽 골목의 담 귀퉁이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어요.

어쩌다 우연히 옆을 지나치면 전 정신을 차릴 수 없었구요.

그런데 더 행복한 것은 그녀와 마주칠 때그녀가 내게 던져주는 작은 미소였어요.

 

언젠 가였어요.

전 고모님 댁에 심부름 갔다오는 길에 그녀와 마주 쳤어요.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날 보고 그 소녀가 웃었어요.

그 날밤 전 뜬눈으로 날을 세웠어요.

 

^-^몇일 후 버스에서 그 소녀를 만났어요.

당황해 어쩔줄 몰라하는 내게 그 소녀는 말을 건네는 거예요.

그때가 중학교 때였어요.

그때 너무 행복했어요.

아니 그로부터 4년간 전 제 삶의 90%를 살았어요.

그때 전 세상을 다 가졌으니까요.

 

대학에서 우린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때까지 난 그녀의 친구였어요.

전 그녀의 친구지만 그녀는 저의 사랑이였어요.

어느날부터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어요. 전 슬펐지만 웃었어요.

그리고 그 둘의 100번째 만남에 마음에 없는 축하까지거창하게 해 줬구요.

전 그때 굉장히 힘들었어요.

제 웃음 속에 가리려고 애쓰느라고요.

근데 가끔은 실수도 해요.

그녀가 그 남자 얘기를 하며 행복해 할 때 전 같이 웃었어요.

같이 기뻐하면서요. 근데 웃고있는 제 얼굴위로 나도 모르게그만 눈물이 흘러

버렸어요.

전 그걸 변명하느라 정말 애썼네요.

 

근데 어느 날 밤늦게 그녀가 찾아왔어요.

그리고 날 보며 막 울었어요. 전 짐작했어요.

그 남자가 떠나간 거였죠. 전 그때 기뻐해야 했어요.

근데 슬프게 울고있는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때 전 기쁘지 않았어요. 참 이상했어요.

그날 밤 전 그녀를 달래주고 집에 돌아왔어요.

울고 있는 그녀 모습이 떠올랐고 그냥 슬펐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 일이 있은 후 그녀는 차츰 다시 옛날의 모습을 찾아갔어요.

그녀는 항상 웃음을 간직했고 그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전 군대를 가게 됐고 그녀는 내게 편지 자주 한다며잘 다녀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훈련소를 나오고 자대 배치를 받은 지 한 달이 넘었는데 그녀는 소식이

없더군요.

두 달쯤 되던 때 그녀로부터 편지가 왔어요.

반가웠어요. 그냥 행복했죠.

 

편지를 보니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더군요.

그녀는 그 남자가 너무도 소중하대요.

그 남자를 너무도 사랑한대요.

전 슬퍼하기도 힘들었어요. 아무런 의욕도 나질 않더군요.

하지만 전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어요.

전 답장에 아무 말도 쓰질 못했어요. 그 남자를 사랑하지 말라고도,...

그를 사랑하라고도 아무런 말도 쓰질 못했어요.

전 답장에 제 사진1장만 넣어서 보냈어요.

그로부터 얼마 후 그녀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온통 그 남자에 대한 얘기뿐이었어요.

그 내용은 전부 그녀가 그 남자를 너무도 사랑한다는얘기뿐이었어요.

전 그녀가 야속했지만 그녀가 슬퍼하는 건 싫었어요.

그녀가 슬퍼하면 제 가슴이 아팠거든요. 그게 전 싫었어요.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기도까지 했어요.

그녀가 슬퍼하는 일없게 해달라고요..

 

어느덧 제대가 다가왔어요.

그녀는 그때까지도 그에 대한 얘기뿐이었어요.

항상 그에 대한 얘기였지요.

시간이 지났지만 전 마음 한 구석이 항상 아팠어요.

그냥 아픔이 느껴졌어요.

일년 전 그녀는 절 찾아왔어요.

그리고 내게 일년 후 그를 만날 때 놀래주고 싶대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라고 나에게 물어왔어요.

전 오랜만에 와서 그런 얘기부터 하는 그녀가 야속했지만 웃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얘기를 했죠. 그녀도 별의 별 생각들을 하더군요.

행복해하는 그녀를 보니 저도 행복했어요.

그녀는 그 남자를 만나기로 했어요.

그가 올 때 1000개의 촛불과 1000송이의 장미를 안겨준대요.

전 그 남자가 몹시 부러웠어요. 그 남잔 행복할꺼예요.

그 후 그녀는 소식이 없었어요.

 

며달 후 전 제대를 했어요. 제대 후 그 동안 못 본 친구들을 만났어요.

반갑더군요.

제대 후 일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로부터 전화가 오더군요.

그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집 근처 카페로 나오라는 전화였어요.

오랜만에 그녀를 만나는 거였어요. 하지만 내키지 않더군요.

힘없이 약속장소에 그냥 나갔어요.

그리고 그 앞에서 태연한 척 한 자세를 하며 들어갔어요.

근데 카페 안은 온통 촛불뿐이었어요. 너무 아름답더군요.

나무 저쪽에서 그녀가 서있었어요. 옆엔 장미가 수북히 쌓여 있었고요.

그녀는 제게 천천히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제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군요. 전 정신이 없었어요.

한참을 서있던 그녀가 제게 무슨 말을 하더군요.

`널 사랑해! 정말로... 우리 항상 함께 있자! 언제까지........’전 귀를 의심했어요.

하지만 분명했어요. 분명히.......

그녀는 내게 프로포즈를 한 것이었어요.

그때 전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어요.

전 아직도 그때를 잊을 수 없어요.

그 촛불과 장미 그리고 그 말... 전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세상 무엇보다도...

지금 제 옆에서 새근거리며 자고 있는 그녀를 닮은 제 분신까지 도요..

전 영원히 사랑합니다.............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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