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눈 뜨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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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자 [noans] 쪽지 캡슐

2000-05-24 ㅣ No.1549

오월 찬가

 

장미향과 더불어 온갖 아름다운 오월의 은은한 향기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어머니께 드리는 기도의 향기이어라

 

나날이 푸르름이 더해 가는 오월의 싱그러움은

성모님을 향한 모든 이의 비취빛 기도마음이어라

 

더없이 맑고 쾌청한 오월의 파아란 하늘은

승천하신 성모님의 옥빛 기쁨이어라

 

이토록 아름다운 오월에 넘치도록 벌렁거리는 우리의 설렘은

우릴 위해 변함없으신 성모님을 통한 성령의 빛을 감지함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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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내편이시며 모든 것을 당신의 뜻대로 이끄시는 크고도 크신 아버지의 사랑에 눈멀어 늘 피상적으만 와 닿던 어머니의 사랑을 이제서야 실눈을 뜨며 느낀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원초적이고 푸근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남양성모성지’에 다녀왔거든요.

 

 대희년 성모성월 오월이 다 가기 전에 지향을 가지고 하루쯤 시간 내어 가족, 단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넉넉한 분위기) 또는 홀로 묵상을 위해서도 순례해보세요.

 

 입구에 들어서면서 시선을 멈추게 했던 성 모자상은 더 이상 편안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 보였으며 오르는 길 따라 크고 작은 나무들과 꽃들은 가꾸는 이의 정성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을 한눈에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으며 그 사이사이 잊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 작고 아기자기한 성모상들 또한 너무나도 섬세하고 여성적이며 사랑이 담긴 성지임을 직감케 했다.

 

화려한 주황색 철쭉꽃길 따라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커다란 돌을 둥글게 깎아 묵주 알을 만들어 놓은 동산 또한 잊지 못할 멋스러움으로 나의 마음에 자리했다.

 

묵주기도 길 바깥쪽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느끼는 기쁨 또한 표현할 수 없는 자연과의 일치 속에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나도 말없이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가는 아이들의 엄마와 남편의 아내가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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