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가톨릭 2000년간 잘못 용서를"  교황, 인류에 참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2일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박해를 포함, 가톨릭이 지난 2000년 동안 저질렀던 과오에 대해 전 세계를 향해 용서를 구한다는 중대 연설을 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 사순절 미사를 통해 『우리 가톨릭은 기독교도들 사이의 분파와, 진리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행한 폭력, 그리고 다른 종교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준 적대적인 의식 등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언급한 「진리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행한 폭력」은 종교재판과 십자군원정, 그리고 강제적인 개종 요구 등의 과정에서 이교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박해를 의미하는 구절로 사용돼왔다.

가톨릭이 「성스러운 해 2000년」을 위한 「참회의 날」로 규정한 이날의 미사에서 교황과 가톨릭 최고위 인사들은 특히 유태인과 여성, 다른 기독교인, 그리고 이민족들에 대해 저지른 죄에 대한 용서도 구했다.

교황은 『교회의 체면을 손상시켜온 이런 행동과 악이 저질러지는 데에 우리 각자가 맡았던 역할에 대해 우리는 솔직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우리는 수세기에 걸쳐 우리에게 박해를 가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도 돼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가톨릭교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억을 정화해야 한다』면서 가톨릭의 과오에 대한 용서를 구했으며, 교황은 그동안 가톨릭이 새 천년의 시작을 과거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손정미기자 : jmson@chosun.com)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