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다시 살아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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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날이 저물었습니다. 종말 말을 많이 들은 하루군요. 아침부터 뭘 써내라고 신부님이 화내시더니, 저 때문에 밤새고 작업한 동생이 시간 지키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더니, 조교랑 교수님마저도 한말씀 하시는 군요. 휴~ 졸업이다 보니 이것 저것 할 것이 많내요. 작품하나 출력하려고 이리 저리 뛰어다녔습니다. 홍대에 갔더니 홍익여고 아이들이 녹색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아~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서 졸업은 꼭 해야겠지요. 아~흐
<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을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 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 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주리.
- 김재진, 중앙M&B,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