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다시 살아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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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woojuin114] 쪽지 캡슐

2001-11-29 ㅣ No.2464

오늘은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날이 저물었습니다.

종말 말을 많이 들은 하루군요.

아침부터 뭘 써내라고 신부님이 화내시더니, 저 때문에 밤새고 작업한 동생이 시간 지키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더니, 조교랑 교수님마저도 한말씀 하시는 군요.  

휴~ 졸업이다 보니 이것 저것 할 것이 많내요. 작품하나 출력하려고 이리 저리 뛰어다녔습니다. 홍대에 갔더니 홍익여고 아이들이 녹색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아~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서 졸업은 꼭 해야겠지요. 아~흐

 

<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을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 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 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주리.

 

- 김재진, 중앙M&B,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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