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사모

인쇄

이경중 [lee4301] 쪽지 캡슐

2001-03-29 ㅣ No.930

사 모

 

사랑을 다해 사랑 하였노라고

정작 할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 있어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 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또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조지훈님..



7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