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꼭 붙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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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11-27 ㅣ No.3141

 고 이때 까지 언제나 이불을 들고 방문 앞에서 머뭇

 

거리며 " 저 엄마, 아빠 침대 밑에서 자면 안되요?

 

 올라가서 자지는 않을께요....."

 

 어느 날 부터는 묵주를 목에 걸거나 손에 쥐고 씩씩하게

 

" 엄마,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란

 

 인사말 대신 즐거운 밤 보내십시요 ~ 인사를 하고  혼자

 

자게 된 것이 고3 무렵이였다.

 

 그의 손은 거의 신기에 가까웠다.....

 

 다라라락~ 다락~ 자판을 누르는 솜씨가 가의~

 

 그런데도 쌈장 이 기석 보다 못하고 프로 게임어엔

 

명함도 못 내민다니......

 

 어렸을때 두살 위인 누나는 하나를 모르면 "이그,

 

속터져.... 그것도 모르냐..였고

 

 두살 어린 이 아이는 하나를 알면 " 눈을 크게 뜨고 너

 

어떻게 이걸 알았냐고 너무 신기해 붙잡고 방방 뛰던

 

생각이 난다..

 

 덕분에 누나는 그래도 중학교땐 전교 일등이라는 (아마

 

소가 뒷걸음 치다 쥐를 밟았던건지)

 

 한번의 영광에  다니던 학원에서는 학원 자랑 삼아

 

아파트 입구에 본 학원 아무게 전교 일등이라는

 

프랭카드를 달아 내를 쓰잘데기 없는 기를 피게

 

해주었는데.....

 

 이 친구는 피아노 학원에 가면 미술 학원 늦으면

 

안된다고 성화를 해 몇번 치고 다른 학원으로 냅다

 

달려가곤 했다고 한다.

 

 공부? .......

 

 하지만 엄마한데 리코더를 가르쳐 준다며 어느 누구

 

선생보다 자상히 가르쳐준 기억에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말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는 걸 억지로 깨워 " 학교는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엄마가 좀 극성 맞고 난리 부르스를

 

쳤어야 하는데 너무 내버려 두어서

 

 네가 먼곳으로 지방 유학을 가게 되었나보다 .....

 

."미안하네..."

 

했더니 그래도 한 마디 위안을 주며 학교갈 준비를 한다.

 

 " 저 한데 자유를 주셨쟌아요..."

 

 고삼때 공부를 하는 줄 알고 방을 열어보면 오락

 

스타크레프트를 하고 있었다.

 

 너무 공부를 해 머리를 쉬는 차원,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였다.

 

 "속 터져를 연발하는 이 엄마의 마음을 알기나 했는지

 

지금에서야 고백을 한다.

 

" 엄마, 대학가면 여자 친구 사귀어서 내가 피시방 데리고

 

가서 가르쳐 주려고 미리 배운거야...

 

 지금 내 손에 다들 뿅간다구 .....

 

 섬섬옥수 흰손에다 거의 마술이니까..우리 과 에선

 

내가짱이야

 

 어릴때 친구네 다들 오락기가 있는데 나는 없다며 안

 

사주며는 죽는다는 말을해 제 아빠한데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흠씬 맞구선 가출을 생각 했다고한다.

 

 "박카스 상자에 딱지를 챙기고 양말 한켤레를

 

넣고...대문 밖을 나가는데 아무도 잡지를

 

 않아서 다시 돌아 왔다고 하면서 그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 딱지 였고 가출이 대문 밖이였다는 이야길 하면서

 

자기 자신도 파안대소를 했다.

 

 맨날 종갓집 종손이며 대를 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말씀하셔서 자기가 죽는다는 말을

 

하면 다 사 줄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죽음이란 단어가 매를 벌지는 몰랐다나..

 

 아들!!

 

 언젠가 병아리를 키우다 죽으니 아파트 화단에 묻어주며

 

묵념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결코 닭 다리를 먹지 않는

 

이상한 녀석..나중에 안 일이였지만  초등학교때는 맞벌이

 

하는 집의 친구나 가난한 친구들을 데리고 우리집에서

 

밥을 먹이고 싶었다고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왜 친구를 데리고 오기전에 부탁이

 

"엄마! 친구데리고 오면 어디 사냐고 제발 묻지 말구요...

 

그리도 친구보다 저 한데 고기 더 넣는 얐사비? 짓 같은거

 

하지 마세요.

 

 친구를 더 주라구요...... 첨 아들한데 마음을 들켜

 

부끄러웠고 .딱 한번 속으로 욕을 했다.

 

 " 에고 착한 넘!!"

 

 저러다 치마 입은 신부님이나 수사님 되려는거 아닌가

 

하는 상상까지...

 

 성당에 나가라~ 나가라~ 했더니 아는 사람도 없구 ...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도 먼 길을 가려면 맨날 묵주를

 

달라며 가지고 가곤 했다.

 

 그런데 지난 주일 엄마는 콩 밭 수확 하러 간 사이 저녁

 

늦게야 돌아왔다.

 

 사목회 피정을 가야하는데 " 시 부모님이 계신 가정을

 

택할려? 아님 성당을 택할려?

 

 밥 먹여 줄 곳만 있다면 " 내 성당 택 하것수!! 하겠건만

 

 콩 수확도 신통치 않고 모두들 차라리 한 되박 사다

 

먹는게 나을 뻔 했다하며 찬 바람 맞고 돌아온 기분에

 

돌아오니 텅 빈 집이였다. 아이들도 없구...

 

 늦게 귀가한 아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아 ~ 어디

 

갔다오신거유??" 하구 물었더니  "흰 종이를 내민다"

 

" 저 이런 사람입니다.....아빠 !!!"

 

 " 빈첸시오 회원....."

 

 오늘 빈첸시오 회원에 가입을 했다고 한다.

 

 주님!! 이번에는 놓치지 말구 꼭 붙잡으세요.. 녀석이

 

그래도 착하긴 해 아이들 무척 좋아하구 불쌍한 사람 마음

 

아파하며 보는 구석이 있으니.....놓치지 마세요.

 

 새로 신입 인사를 하고 뭐가 그리도 기분이

 

좋은지.......

 

 주절주절..." 엄마! 내가 빈첸시오 회보 들고 나눠주면

 

여자 친구들이 날 보러 회원가입 많이 하지 않을까...?

 

 꿈깨!! 꿈 깨!! 너 많치 안 이쁜 아이들 있냐??

 

 " 아빠!! 저랑 빈첸시오 회원 활동 한번 같이 안해

 

보실래요?

 

 "이그.....   누가 말려~~"

 

 " 엄마! 그런데 다들 형제님~ 형제님 하면서말야~  옷이

 

이쁘네 속으로 하는게 아니라

 

 닭살 돋게 "아주 다정히 지난번에는 춥게 입으셨더니

 

오늘은 참 따뜻하네요! 그렇게 말들을 하데 .........

 

닭살이야.....

 

 나도 그렇데 말해야하나?? 앞으로??

 

 " 아 ~ 몰러!! 엄마도.. 그런거는....

 

근데 나 가입만 하구 열심이지 못하면 어쩌지.....

 

 이제 신입이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자알 부탁 합니다. 우리 아들...본시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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