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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ll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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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2-09-26 ㅣ No.115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자꾸 하늘로 올라가서

하늘은 그렇게 높아만 가는가 봅니다.

하늘이 멀어지는 게 정말 그런 이유였으면 좋겠습니다.

 

서울교구 두 분 신부님의 선종 소식을 들었습니다.

죽음의 소식을 접하면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죽음은 그렇게 삶을 잘 살라고 소리없이 얘기합니다.

그렇게 삶에 대해 다시 되돌아 보면

왜 그리도 아쉬운 일이 많은지...

결국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지 못하고

내 것인양 움켜쥐고 살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는 거지요.

 

죽음 앞에서 삶을 생각하듯

삶 앞에서 죽음을 생각 한다면

그렇게 바보처럼 두손 꽉 웅켜쥐고 가슴 닫고 살지 않을텐데...

살면서 죽음을 생각 하기란 그리 쉬운게 아닌가 봅니다.

 

요 며칠 참 여러 소식들을 들었습니다.

슬픈 소식도 기쁜 소식도 있었고

축하할 일도 마음모아 기도해야 할 일도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푸릇한 소식도,

가을처럼 열매맺는 풍성한 소식도 있었구요.....

 

그 모든 일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서로 다른 시간에 일어 나지만

사실은 그 모든게 다 내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너'는 단순히 '나'아닌 '너'만이 아니라

바로 또 다른 '나'인거지요.

 

그 또 다른 '나'가 살아가는 게 이 세상이고

그러고 보면 서로 사랑할 일만 남았는데

왜 그러지 못하는지...

'너'가 '나'라는 인식이 정말은 없는 까닭인가 봅니다.

머리로 그렇게 생각하고 맘은 별로고...

 

멀어져 가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우리네 살아가는 웃음 소리로 인해

하늘이 그렇게 높아가는 것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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