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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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6-15 ㅣ No.3563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6/15

 

가끔 사람들은 성당이 화끈하지 않다고 합니다. 고리타분하다고도 말합니다. 그런가하면 어린아이나 청소년처럼 성당이 재미있어야 온다고도 합니다. 주 하느님을 화끈하고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하느님을 만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엘리야 예언자가 바알 예언자와 시합을 벌리고 승리했으면서도, 당시 바알 예언자들을 돌보던 왕비의 횡포를 피해 숨게 됩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산 속에 숨어 있던 엘리야를 부르십니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1열왕 19,11) 그런데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그러자 그에게 한 소리가 들려왔다.”(1열왕 19,11-13) 라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강한 바람이나, 지진이나, 불처럼 화끈하고 화려하고 확실하게 나타나시지 않고, 조용하고 부드럽게 다가오십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영화나 쇼처럼 화려하고 화끈하거나 사람이 만든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느끼도록 해주시기보다, 단순하고 검소하고 올바르게 살면서 갈구하는 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엘리야처럼 확고히 믿으면서 간절히 청하고 만나 뵈옵기를 온 마음으로 매달리는 이에게 다가오십니다. 또 우리가 영화나 연극을 보듯이 특별한 노력 없이 멀리 떨어져 바라보거나, ‘오시면 좋고, 안 오시면 할 수 없고라는 자세로 기다리기만 하거나, 주님을 만나기 위해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으면서 수동적으로 얻으려고만 하면 만나기 어렵습니다. 주 하느님을 뵈옵기 위해 꾸준히 기도하고, 지루하리만큼 복음을 묵상하고 열정적으로 실현하면서 주 하느님께 나아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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