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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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22 ㅣ No.4735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21/08/03

 

우리가 위험에 빠져 급하게 되면, 이것저것 잘 못 가리는가 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당황하기만 해서 당장 내 앞에 다가오는 사람이나 상황이 내게 도움인지 손해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배불리 먹게 하신 다음 제자들을 배에 태워 먼저 보내시고, 군중들을 돌려보내십니다. 그리고서는 혼자 기도하시려고 산에 올라가십니다. 저녁이 다 되었는데도 혼자 기도하고 계셨고, 제자들이 탄 배는 이미 물 한 가운데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배가 파도에 휩쓸리는 것을 보시고는 제자들을 향해 물 위를 걸어가십니다.

 

제자들은 풍랑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멀리서 물 위를 걸어오는 예수님을 발견하고는 미처 예수님이신 줄은 모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령이 나타난 줄 알고 혼비백산합니다. “유령이다.”(마태 14,26) 예수님께서는 놀라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7) 그러자 베드로가 반신반의하면서 예수님께 청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28) 예수님께서 오너라.”(29) 하시자, 베드로가 용기를 내어 예수님을 믿고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는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구해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30)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31)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칩니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33) 하고 찬양합니다. 일행이 호수를 무사히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지자, 그곳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그분께 데려옵니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대개 해 달라고 청하며, 옷에 손을 댄 사람마다 치유되어 구원을 받습니다.

 

어쩌면 우리를 향한 위험은 우리를 해치지 못할 수도 있나 봅니다. 아니면 우리가 헛것을 보고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는가 봅니다. 사실 바람은 보이지 않는데, 베드로는 물 위에 올라서자마자 바람이 몰아친다고 느낀 것이 아니라, 보았다고 하니 말입니다.위험한 상황보다 위험한 상황을 맞아 두려워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황급한 대응책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 문제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제자들은 빵을 배불리 먹이는 기적을 몸소 체험할 뿐만 아니라 그 기적에 참여하여 빵을 군중에게 하나씩 나눠주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적을 경험하면서도, 풍랑에 시달리면서 예수님께서 그들을 능히 구해주러 오시시라고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풍요의 기적과 결핍의 위협을 서로 연결시킬 수 없었는가 봅니다. 우리에게 빵을 주시며 생명을 나눠주신 분이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를 구해주시리라는 확신 속에 살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불안과 걱정을 다 뒤로 하고, 주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주 예수님께 모두 맡기고 평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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