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21/08/11 수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29 ㅣ No.4743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21/08/11 수요일

 

클라라 성녀는 1194년 이탈리아 아시시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복음적 생활에 감명을 받은 그는 수도 생활에 대한 열망으로 클라라 수도회를 세우셨습니다. 수도 생활에 대한 집안의 반대도 심하였으나, 오히려 동생 아녜스마저 언니의 뒤를 따라 수도자가 되셨습니다. 클라라 성녀는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철저하게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계속하셨습니다. 1253년 선종한 그녀를 2년 뒤 알렉산데르 4세 교황이 시성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공동체에 다른 이에게 부담을 주고 해악을 끼치는 문제가 있는 형제자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선 단둘이 만나 진심으로 충고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마태 18,15) 마음속으로 이번만큼은 그냥 참고 넘어가면, 다음엔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하고 미뤄두거나 기도를 해주고 나서 상대가 괜찮아지면 다행이지만, 계속 반복된다면 참고 기도하는 만큼의 결실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죄하고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열고 대화하여서 서로 통하고 서로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일치하게 된다면, 형제를 얻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15)

 

마태오 복음사가는 둘이나 세 증인의 필요성에 관한 유다 전통의 연장선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때문이다.”(16) 예수님께서는 그런데도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남처럼 대하라고 하십니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17)

 

그러시면서도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움의 단교보다는 사랑의 용서와 아량을 가지고 기다리는 기대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용서하면, 그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18)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이익이나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 이외에도, 진심으로 형제를 사랑하고 구원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버지 하느님께 청한다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19) 아버지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이유는 기도하며 사랑을 갈구하여 행하는 제자들의 선한 태도와 행위에 예수님께서 함께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20)

 

사랑하는 길은 오래 걸리는 길이고 단번에 이루어지는 길이 아닌 듯합니다. 나와 너의 마음과 삶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서로 통하고, 서로의 구원을 위한 일이며 지향이라는 확신이 섰을 때 비로소 회개의 길을 걷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비록 우리가 회개하겠다고, 변화하겠다고 결심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변화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수양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잘잘못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가 서로의 구원을 위해 진실하고 성실한 노력을 통해 함께 구원의 길을 걸어 나가기로 합시다. 너의 구원을 위한 오늘의 내 희생이 바로 내일 내 구원의 밑거름이란 신앙의 신비도 깨닫고 심화하면서, 아버지 하느님께서 펼쳐주시는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로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