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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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04 ㅣ No.4758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21/08/26

 

우리는 가끔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고, 내가 사는 것에 대해 남이 뭐라고 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세상은 나만 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을 통해 세상에 나를 내어주시고 나를 통해 새 세상을 이루고자 하시는 주님의 뜻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하느님 앞에 늘 깨어 있으라고 이르십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4,42-44)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돌아올 때 충실하게 자기 일을 다 하고 있는 슬기로운 종은 그 상을 받을 것이고, 주인이 없다고 게으르고 불의한 짓을 저지르는 종은 벌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45-51)

 

우리에게 맡겨진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 나 자신의 몸입니다.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거룩하게 살아 스스로 거룩한 성인의 모습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성덕과 영원한 생명을 향한 우리의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려고 온 힘을 다하는 우리의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둘째, 내 가정과 친지 그리고 이웃입니다. 세상에서 나와 함께 살도록 나에게 맡겨주신 가족 그리고 친지, 이웃들과 함께 진솔하게 살며, 서로 아끼고 도우며, 서로를 감싸고 채워주면서 함께 세상을 헤쳐나가도록 합시다.

셋째, 피조물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간직하고 접하게 되는 자연과 피조물에 대해 적절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요, 그것들이 창조된 목적대로 그 가치를 드러내면서 존재할 수 있도록 유지보존 될 수 있도록 보호하며 관리하도록 합시다.

넷째,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도 없고 쉽사리 눈에 띄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엄연히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촌 가족들과 피조물계에 대한 관심과 인정 및 격려와 보살핌을 잊지 않고 잘 챙기기로 합시다.

 

우리의 주인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무관심과 의도적인 게으름과 악의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엄격하시지만, 우리가 하려고만 하면 함께하시면서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풍요롭게 해주실 것이며, 나름 거룩하게 살고자 하면서 저지르게 되는 실수와 잘못 등은 용서해 주시며 채워주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통해 몸소 주님의 일을 하고자 하시는 주님의 성령께 우리를 내어 맡기고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하고 신실하게 이루며 다시 오시는 주님을 기꺼이 맞이하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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