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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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9-15 ㅣ No.4783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21/09/20 월요일

 

우리나라는 18세기 말 이벽을 중심으로 한 실학자들 몇몇의 학문적 연구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베드로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선교사의 선교로 시작된 다른 나라들의 교회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 사회는 전통을 중시하던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리스도교와 크게 충돌하였습니다. 결국 조상 제사에 대한 교회의 반대 등으로 천주교는 박해의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신해 박해(1791)를 시작으로 병인박해(1866)에 이르기까지 일만여 명이 순교하셨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이들 순교자들 가운데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103위를 시성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926일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9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아직 시성되지 못한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기 생각과 마음, 욕심을 버리고 예수님의 마음을 담고 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또 버릴 수 없는 가족과 친지들, 고칠 수 없는 선물 같은 자신의 성격과 성품을 십자가 삼아지고서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자기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행동 방식을 포기하지 않고, 개인적이며 이기적인 태도로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우리는 죽고 말 것이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담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현하며 살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24)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높은 자리에 오르고,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정작 우리가 죽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하십니다. 독불장군이 되고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일가친척과 친지들에게서 버림받고 고립되면 또 그렇게 살다가 건강을 잃게라도 된다면,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고도 여쭈십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25)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요구하는 처세술에 따라 살려고 하지 말고,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기회가 될 때마다 잊지 말고 꼭 실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으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외면하며 세상 사람들을 따라가면 마지막 날 예수님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26)

 

주님을 믿고 주님의 말씀을 하나둘 이루면서 조금씩 성인이 되어가기로 합시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에 순교 정신을 우리 가슴속에 아로새기고 주님과 순교성인성녀들이 걸어가신 사랑의 십자가 길을 걸어 우리도 성인성녀가 되어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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