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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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9-18 ㅣ No.4791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21/09/28

 

우리는 가끔 우리를 환영하고 우리 편을 들어주고 우리와 함께 일을 하려고 하지 않으면,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이거나 거부하는 사람으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힘만 있으면, 보복하고 제거하려고까지 합니다. 어떨 때는 그런 사람들을 피하고 배제하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되자,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십니다. 주님에 앞서서 심부름꾼들을 예루살렘으로 보내시자,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예수님을 맞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루카 9,54) 하고 주님께 여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꾸짖으시고 그냥 다른 마을로 가십니다.

 

오늘 복음의 끝 부분에 나왔듯이,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거부하거나 무시해 버려도 그들을 벌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하고 그들의 선택을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인정해주시고 그들의 행동을 마치 지지하고 인정해 주려고 하시려는 듯처럼 보일 정도로 행동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싫어하고 거절하면, 내가 피하면 피했지, 너희들을 벌하지 않겠다.’라고 하시는 듯합니다. 아담의 원죄 이후 지금까지 인간의 자유 선택을 제한하거나 그 선택에 따른 행위를 비난하시거나 벌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오히려 피해가시는 주님의 자비롭고 무한한 사랑에 감사드리며, 그러한 사랑 안에 살도록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읍할 따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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