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5주간 수요일 ’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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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01 ㅣ No.4926

연중 제5주간 수요일 ’22/02/09

 

드라마를 보면, 사람이 일부러 대본을 만들어서 그런지, 악마의 역할을 맡은 연기자는 악의 역할을 만들으면서까지 계속해서 수행하도록 설정되어 있는가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4-15)

 

군중들을 떠나보내시고 집에 들어가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물으니, 예수님께서는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를 더럽힐 수 없다고 대답하십니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18-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이어서 악한 생각들이 사람들 마음 안에서 생겨나 사람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20-23)

 

나쁜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생각은 누구에게나 생겨날 수 있지만, 아니 악마는 이 사람 저 사람을 유혹해서 이러 저러한 나쁜 일을 하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 악마의 생각을 실제로 선택하여 실행하는 사람의 경우에게서만 일어납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한번 좋은 사람은 계속 좋은 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나쁜 일을 한 사람이 다음에도 또 나쁜 일을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것이 나쁜 생각을 취하는 것이라면, 언제 나쁜 생각이 날까?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가 그 사람에게 나쁜 생각을 품도록 나쁜 일을 가했을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래서 내가 이랬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가 그랬다고 해서 내가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에, 예수님께서는 이를 가리켜 선택이라는 말을 하셨는가 봅니다.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먹는 것을 비유로 삼아 언급하시긴 하셨지만 말입니다.

 

우리 안에서 떠오르는 많은 생각들 중에 우리가 나쁜 생각들은 선택하지 않고, 언제나 선한 생각을 선택하여 선한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악의 유혹에 빠져 악에게 내 생각과 내 감정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지 않고, 성령께서 내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이끄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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