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7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30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요약(다해) 루카 6,27-38; ’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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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09 ㅣ No.4937

연중 제7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30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요약

(다해) 루카 6,27-38; ’22/02/20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고통받는 이들 곁에서 사랑의 여정을 함께하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모든 병자는 물론 극심하게 빈곤하고 소외된 지역과 상황에서 살고 있는 이들도 필요한 의료 서비스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이루는 일치 안에서 자신들의 병고를 경험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목적 돌봄을 받도록 보장하여야 합니다.

 

1. 아버지처럼 자비로이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이번 제30차 세계 병자의 날을 위하여 선택한 이 주제는 자비가 풍성하신”(에페 2,4) 하느님께로 우리가 먼저 시선을 돌리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당신 자녀들을 언제나 보살피십니다. 심지어 자녀들이 당신께 등을 돌릴 때에도 그리하십니다. 자비는 하느님의 탁월한 이름입니다. 자비는 이따금 우러나는 감정이 아니라 언제나 현존하며 작용하는 힘으로서, 하느님의 본성 자체를 드러냅니다. 자비는 강인하고도 온유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는 아버지다움과 어머니다움이 모두 담겨 있다고(이사 49,15 참조) 경탄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의 강인함과 어머니의 온유함으로 우리를 돌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성령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주고자 하십니다.

 

2.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이신 예수님

병자들을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의 최고 증인은 그분의 외아드님이십니다.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만나신 이야기를 수없이 들려 주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마태 4,23) 예수님께서 병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시어,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스승님께 파견받은 사도들의 사명에서(루카 9,2 참조) 병자들을 걱정하는 일을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신 이유를 우리는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20세기의 한 철학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고통은 완전히 고립되는 것이며, 이 완전한 고립은 다른 이에게 호소하고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사람이 병에 걸려 육신의 연약함과 고통을 경험할 때, 그의 마음은 무거워지고 두려움은 커지며 불안함은 곱절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삶에 일어나고 있는 일의 의미를 그 무엇보다도 절박하게 묻게 됩니다. 그러므로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시기 동안 사랑하는 이들이나 그들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는 멀리 떨어져, 자애로운 보건 의료 종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집중 치료실에서 자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고립된 채로 맞은 모든 환자를 우리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우리 곁에서 하느님 사랑을 증언하는 존재,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이신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모범을 따라 병자들의 상처에 위로의 기름과 희망의 포도주를 붓는 이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가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3. 고통받는 그리스도의 몸 어루만지기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라는 예수님의 초대는 보건 의료 종사자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저는 모든 의사, 간호사, 연구원, 보조원, 요양 보호사 그리고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자신의 귀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 주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보건 의료 종사자 여러분, 여러분이 병자들 곁에서 사랑과 힘을 다하여 실천하는 봉사는 직업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하나의 사명이 됩니다. 고통받는 그리스도의 몸을 어루만지는 여러분의 손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하신 손길의 표징이 될 수 있습니다.

 

병자들은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보다 언제나 더욱 중요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어떠한 치료법에서도 환자들에게 귀 기울여 그들의 개인사, 걱정, 두려움을 듣는 것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완치가 가능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돌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위로할 수 있습니다. 아픈 이의 질병보다는 그 사람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친밀함을 그들이 언제나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4. ‘자비의 집인 돌봄 센터

세계 병자의 날은 우리가 돌봄 센터에 관심의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병자를 향한 자비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수많은 착한 사마리아인 여관을 열게 하였습니다. 어떤 나라들에서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여전히 누릴 수 없는 사치입니다. 가난한 나라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구하기 힘든 것이 그러한 사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훨씬 간단한 약이면 되는 질병마저 치료가 어려운 데에서 그 실상을 더욱 잘 보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가톨릭 보건 의료 기관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자 합니다. 버리는 문화가 만연하며, 마땅히 환영하고 살려야 하는 생명의 가치를 늘 인정하지는 않는 시대에 자비의 집과 같은 이 기관들은 모든 생명을, 가장 힘없는 이들까지도 그 시작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보호하고 돌보는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5. 사목적 자비: 현존과 곁에 있기

건강의 빈곤을 겪는 병자들을 비롯하여 빈곤한 이들이 받는 최악의 차별이 영적 관심의 부족이라면, 우리는 성사 거행과 신앙 성장과 성숙의 여정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에게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알리고 하느님의 축복과 말씀을 전하는 일도 빠뜨려서는 안 됩니다. 병자 방문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모든 제자에게 하시는 초대입니다. 얼마나 많은 병자와 연로한 이들이 집에서 머물며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위로의 직무는, 너희는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다.”(마태 25,36)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명심하면서 세례 받은 모든 이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병자의 치유이신 성모 마리아께 전구를 청하며 모든 병자와 그 가정을 맡겨 드립니다. 그들이 세상의 고통을 짊어지신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의미와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기를 빕니다. 또한 모든 보건 의료 종사자의 마음에 자비가 넘쳐흘러 그들이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형제적 친밀함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이에게 저의 진심 어린 교황 강복을 보냅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전문: https://cbck.or.kr/Notice/20220012?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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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2&id=185870&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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