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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성당의 주인(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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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75.210.41.*]

2014-03-09 ㅣ No.1052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안녕하세요.

누가 성당의 주인인가를 따지는 것이 마치 예수님의 제자들이 '누가 더 높으냐'를 놓고 다투었던 일이 연상되는 군요.

전 개인적으로 새로운 신부님이 오실때마다 생기는 교회 안에서의 변화들을 좋아합니다.

한 본당에 오래 다니다보니 맨날 똑같은 전례,강론,비슷비슷한 행사가 반복되다가 새로 오신 신부님의 스타일에 따라서

여러모로 변화가 생기는 것이 좋더라구요. 어떤 경우엔 뭐가 바뀐게 어색할 때도 있고 이전 것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곧 적응하게 되고 그 안에서 또 하느님 은총을 체험하게 됩니다.

성당의 전례나 운영에 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분들은 보통 봉사자 분들일덴데, 봉사자들이 전 신자들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신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신자들도 신부님의 주도하에 일어난 변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산 배분에 관해서도, 불만이 생긴 단체도 있겠지만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더 비중있게 다루어진 단체에서는 더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교회법상으로 본당 신부는 본당 운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자들의 의견을 신부님께 제시할 수는 있겠지요.  절대적으로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며 신자들의 의견을 내치기만 하는 신부님이 과연 있을까요?

신부님이나 많은 신자들이 한 본당에만 머무르지 않고 결국 떠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본당에 있는 동안만 주인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 우리 신자들은 헌금이나 교무금을 낼 때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사제에게 바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사제들을 신자들이 먹여 살린다고 계산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하느님이 사제들을 먹여 살리신다고 생각하는게 맞습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믿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 은총의 통로'인 성사의 효력과 그 성사는 사제만이 집전할 권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부정하고 생겨난 것이 개신교입니다. 그런데 개신교의 목사님들을 보면 이건 뭐 인간숭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권위가 큽니다.

어쨌든 교회가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를 가진다는 것은 가톨릭 교회의 중요한 정체성 중의 하나이며, 본당에서 사제를 모실 수 있다는 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고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축복인 것입니다.

평신자들은 성사의 도구로써 사제들을 이용합니다. 신자들이 사제들을 이용하기만 하고 권위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찌보면 모순입니다.

그들의 권위를 인정해주고 적어도 교회 내에서는 운영상의 권한도 인정해 주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성당 운영에 관해서는 본당 신부님이 재량권을 갖는게 맞다고 봅니다.


요즘 신자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똑똑해졌기 때문에 신자들의 목소리도 중요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옳다고 생각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당시 무식한 사람들이었잖아요.

성령의 활동은 사람들의 지식을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에, 신자들이 사제보다 많이 알고 똑똑하다는 것이 사제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평신자들은 사제들을 따라가기만 하는 수동적인 신앙생활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셨던 성인들의 삶을 묵상해보면, 그들도 우리와 같이 사제들에게 의존적이고 순명하는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아무도 그들을 수동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성인들을 본받아 권위를 인정할 것은 인정하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신앙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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