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가난을 볼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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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제 [wild306] 쪽지 캡슐

2001-02-10 ㅣ No.1176

아래의 김선자님의 글을 읽고 같은 마음을 가져 봅니다.

 

저도 이번 주 저희 본당 주보에 " 주일학교 등록비 고등학생은 얼마, 초등학생은 얼마 "라는 안내문을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부터 성당 주일학교에 입학금이 생겼었나?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으려하는 아동이나 학생들에게 " 과자 " 라도 준비하며 예배당으로 인도하려는 다른 교단들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 발행하는 주보에서 본당소식 란을 보면, 지난 주일 "주일헌금에서는 1차 헌금, 2차헌금 " 얼마라고 안내하고 있으며, 감사헌금자 명단과 헌금액, 그리고 교무금 납부자의 명단과 금액이 일일이 공표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교회가 개신교회를 비난할 때 사용하였던 무기였던 것입니다.

입학금 얼마를 내면 주일학교 출석하는 학생에게 혜택(간식 등)이 간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교회에서도 교무금(십일조에 해당)을 의무적으로 냅니다. 매년 초에는 교무금 액수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지요.

 

교회가 근본적으로 가난해져야 할텐데.

종교개혁이라는 것이 생겨, 단일교회가 분열되어, 서로 여지껏 적대시하듯 살아 온것도 바로 "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갈라진 형제들의 교회 중 일부가 대형교회에다가, 초 호화판의 교회운영을 보며, 비웃었던 것은 바로 우리 교회였지요. 그런데 그러한 것을, 지금 우리 교회가 다시 따라가고 있으면서 강론대에서는  "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라고 외치는 분들을 보면 " 성전에서 채찍을 휘두드리셨던" 우리 주님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오늘날에는 우리 본당 공동체들도 돈더미 속에 묻힌것 같아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주일헌금액수 는 얼마전보다도 거의 2배이상 급등하였고, 거의 다른 명목으로 걷는 2차헌금도 매 주일마다 백수십만원씩이며, 교무금도 얼마전의 액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잘 걷히고 있음에도,

무얼 그리 잡다한 비용을 자주 걷는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교무금 등의 사용처에 대한 예산결산표를 보면 그리 잘 써 보인것 같지도 않습니다.  

 

가난한 자의 눈물을 씻기우는 교회가 되지는 못할 지언정, 가난한 자의 마음을 울리는 교회는 되지 않아야 할것입니다. 이렇게 교회안에서도 자주 보이는 " 돈"에 대한 문제, 가난한 사람을 아프게하는 모습은, 교회안의 구조악도 아니고, 조직의 모순도 아닙니다. 마음이 부요하지 않은 즉, 물질적 부요에 정신이 잠시 잠겨있는 사람들의 작품이지요.

 

이런 면에서 우리 교회의 신부님들이 보다 영적이며, 더욱 실제적으로 가난을 사시는 모범을 본당 공동체에 보여 주셔야 할 것입니다.

 

마귀가 우리 교회의 사제를 쓰러트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명의 사제를 쓰러트림이 수천명의 신자를 쓰러트리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을 마귀는 알고 있다고 하드라구요.

 

물질과 교만으로 치닫는 현세에서 "신부님들의 영적 쇄신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렵니다.

겸손하고 영적인 사제의 행위는 다른 장황한 설명이 없어도, 하느님의 가난한 백성에게는 힘이요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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