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정의구현사제단...이젠 좀 솔직해집시다.

인쇄

김경환 [kimgh1030] 쪽지 캡슐

2008-07-03 ㅣ No.5611

‘촛불을 끄고 싶은 것은 국민, 정부가 명분 줘야한다’ 라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 그것이 시위대의 명분 아닙니까? 그래야만 촛불을 끈다는 말입니까?

만일 정부가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경우 어디까지 갈 것입니까?

민주주의란 타협의 정치입니다. 정부도 추가협상을 통해 국민의 뜻을 상당부분 받아 들인 것이 아닙니까? 그렇게 재협상이라는 일방적 의견만 밀어 붙여서야 서로 간에 수렴된 결과가 도출될 수가 있습니까? 언제까지 그렇게 정부에게만 공을 넘기려고 합니까? 몸은 자유 민주주의 체재 아래에서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 행동은 전혀 다른 식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사제들의 특별한 자격 아닌 민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참가...’

진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일반 시위대처럼 시위에 참가하십시오. 그리고 뜻이 맞는 몇 분이서 얼마든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재협상을 요구하고 정부에 대해 비판을 하십시오. 그러면 천주교의 의사표명인 것 같은 오해는 불러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가하였다면서 왜 거기서 사제들에게만 자격이 허락된 미사를 집전합니까?

이젠 좀 솔직해집시다. 언제까지 이율배반적인 언행을 하실 것입니까?

다분히 정치적인 행사를 종교적인 색채로 씌워 관심을 배가시키려고 한 것이 아닙니까? 결국 미사의 목적은 촛불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고 정부가 강경진압에 나서고 시위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나빠지기 시작하자 꺼져가는 시위를 어떻게든 살리고자 신부의 지위를 이용한 것이 아닙니까? 또 과거 외적의 침입 때 승려들이 나섰던 것과 같이 지금이 마치 그런 중대한 국난의 시기 인 것처럼 과장해 보이기 위해 나선 것 아닙니까? 무엇보다 비폭력과 순수성을 가장하여 오래 지속적이고 끈질긴 시위가 되도록 여건을 조성한 것이 아닙니까?

신부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신부도 일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정당이나 단체에 대해 얼마든지 지지할 수도 있고 그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제복을 입고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의미가 다릅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신자들을 데리고 천주교의 대표적인 행사인 미사를 집전한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천주교 전체의 의사표명인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반향이 더 큰 것입니다. 특히 천주교내에서의 정의구현사제단의 지위와 성격을 잘 모르는 일반 국민에게는 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이젠 좀 더 솔직하게 외치십시오.

정의구현사제단이 그동안 보여 온 반미 좌파적 행보, 즉, 국가 보안법 철폐, 미군기지 확장 반대, 미군 철수 등의 구호에 맞게, 현 정부의 친미 우파적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십시오. 국민이 입은 상처, 짓밟혀진 자존심을 어루만져 드리려고 나서게 되었다는 그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말을 하지 말고 반정부를 외치십시오.



228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