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신부님~여기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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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suhochunsa] 쪽지 캡슐

2000-12-04 ㅣ No.3812

신부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몸은 건강하신가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지요?

감기조심하시구요

이불꼭 덥고  주무세요~ ^^*

 

 

 

 

듣게하소서

 

                           -이해인수녀님-

 

주여,나로 하여금

이웃의 말과 행동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 하루의 작은 여정에서

내가 만나는 이의 말과 행동을

건성으로 들어 치우거나

귀찮아 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가로 막는 일이 없게 하소서

 

이웃을 잘  듣는 것이 곧 사랑하는 길임을

내가 성숙하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이기심이 포로가 되어

내가  듣고 싶은 말만 적당히 듣고

돌아서면 이내 잊어버리는 무심함에서

나를 구해주소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못들을 척 귀막아버리고

그러면서도 ’시간이 없으니까’

’잘 몰랐으니까’하며 핑게를 둘러대는 적당한

편리주의, 얄미운 합리주의를 견책하여 주소서

 

주여 , 나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과 사건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거

앉아야 할 자리에 않고

서야  할 자리에 서고

울어야 할때에 울고

웃어야 할때에 웃을수 있는

민감하게 듣고 순응하는

삶의 지혜를 듣게 하소서

 

주여,나로 하여

자신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나를 잘 듣는 사람만이

남을 잘들을수 있음을

당신을  잘 들을수 있음을

거듭 깨우치게 하소서

 

선한 것을 지향하는 마음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침묵과 고독속에

자신을 조용히 숨길 줄도 알게 하소서

 

나는 두귀를 가졌지만

형편없는 귀머거리임을 몰랐습니다

사람고 사물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말만 많이 했음을 용서하소서

 

들으려는 노력도 아니하면서

당신과  이웃과 세상에 대해

멋대로 의심하고 불평했음을

지금은 뉘우칩니다

 

매일매일의 내 작은 여정에서

내 생애의 큰 여정에서

잘 듣고 잘 말하는 이가 되도록

밝고 큰 귀와 입을  갖고 싶습니다

 

언제나 이웃을 위해

마음이 귀가 크게 열려 있는

성인들의 사랑을 본받고 싶습니다

 

말소리만 커지는 현대의 소음과

언어의 공해 속에서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겸손히 듣고 또 듣는

들어서  지혜를 깨우치는

삶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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