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드디어 9월 6일 - K님의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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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hanybaram] 쪽지 캡슐

1999-09-06 ㅣ No.2259

오늘이 9월 6일 입니다. 한달전 여러분께 공표한 바에 의해 많은 분들이 이 날을 기다리고(?) 있으셨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전 여러분께 아주 실망스런 이야기만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점에 대해 아주 죄송합니다.

 

사실은 오늘 아주 멋진 역사를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만 저는 이날을 기다리는 기간 동안 많은 것이 변하고, 많은 것을 정리하였습니다.

 

저의 많은 외로움과 그리움과 슬픔과 기쁨을 달래주리라 믿었던 그 K님의 마음안에 제가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분은 아주 멀리 가버리셨죠.

이제는 정말로 제 스스로를 위로하며 참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천국에는 새가 없다.’라는 소설을 아시는지요. 저는 이제 말합니다. 천국에는 새가 없고 지상에는 영원한 사랑이 없다. 그동안 어설펐던 인간의 감정으로 위대한 사랑의 의미를 퇴색시킨 점에 대해 너무 죄송스럽게 여기며, 다시는 인간의 불안전한 모습으로 완전한 사랑을 따라하거나 흉내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끝낸다면 너무들 서운하시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좋습니다. 밝히죠.

K님은... 음 아주 공교롭게도 제가 처음 연애질을 했던 상대의 이름 첫글자 이니셜입니다.

그분을 아시는 분은 정릉 본당에 별로 없으실 겁니다. 그동안 많은 오해를 받던 또다른 K님께는 일찍이 진상을 밝히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사실 그동안 그런 얘기들이 은근히 저를 즐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K님(또다른)이 굉장히 불쾌해 하시기 때문에 다시는 언급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럼 K님의 진상은 여기서 마치려고 합니다.

행복하세요!

 

<이 글을 K님과 또 다른 K님과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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