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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942]시우도...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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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kimsiwoo] 쪽지 캡슐

2000-05-01 ㅣ No.943

게시판에서 근호형 글을 오랫만에 뵙는군요...

근호 형 글을 읽고...저도 한 말씀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제가 교사를 하려고 했던 때는...고등부 3학년 때였습니다...

졸업할 때가 되어서...지나간 학생 시절을 생각해 보고...

너무도 아쉬움이 많아서...

이대로 끝내긴 싫은 마음에 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중고등부 교사 못 하는줄 알고...초등부 하려고 했었져...

그 얘기를 다 하면 기니까...

결론적으론 이렇게 중 고등부 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아직도 적응이 잘 되질 않습니다.

동료 교사 분들이 다 제가 학생때 교사 하셨던 분들이니까요...

그리고 나름대로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합니다...

이 글을 읽고 한심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교사 한지 얼마나 되었다고...벌써 엄살인지...

생각하면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근호형 글을 읽고 여러가지 생각이 납니다...

근호형이 교사하실 때면...제가 중학교 3학년 때군요...

그 때 교사분들..아직도 기억납니다...

몇 분은 성가대로 올라가시고...

몇 분은 사회생활이 바쁘신지...얼굴 뵙기가 힙듭니다...

제가 교사를 하면서...아이들을 보니...

그 때의 저를 보고 선생님들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알 것 같습니다...

후회해도 소용없는...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져...

저의 실수를 후배들은 반복하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마찬가지져...

오래 산 것도 아니고 겨우 20살 남짓 살았지만...

뒤돌아 보면 후회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후회남는 일만은 하지 말자!’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남몰래 다짐했던 말입니다.

앞으로 제가 교사를 얼마나 더 오래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오래 남아있고 싶군요...

교사회에서 더 이상 저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아무 미련없이 웃으며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노력 해야겠져...

그리고 마지막으로 근호형께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무슨 일 시켜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저한테 신경 써 주시는 거 감사드리고...

가끔씩 술 사주시는 것도 감사드리고요...

제가 많이 도와드려야 할텐데...

앞으로 열씨미 하겠습니다...

 

이상 시우의 긴 야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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